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쏟아지는 미투 폭로…연극계 집단행동 나섰다

<앵커>

연극계의 미투 폭로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인들의 집단적인 대응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관련 단체는 성폭력 관련 인사들을 제명하고 교육 당국은 교과서에 실려있는 그들의 작품을 삭제하는 등 후속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던 한 여배우는 2010년 공연 리허설 도중 이윤택 씨가 동료 남자배우 앞에서 강제로 자신의 옷을 벗겼다고 썼습니다.

이에 항의하자 즉시 공연에서 제외됐고, 견디다 못해 극단을 떠난 뒤에도 이 씨가 연극계에서 자신을 정신병자로 몰았다고 말했습니다.

성폭력 관련자에 대한 후속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작가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다음 달 이사회를 열어 이윤택 씨와 고은 씨를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예대는 연출가이자 초빙교수인 오태석 씨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냈고, 오 씨의 수업을 폐강했습니다.

다른 교수들에 대한 성폭력 문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태인/서울예대 총학생회장 : 학교도 이 시스템을 바꾸고 싶어해요. 이런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추가적인 발견 사항들에 대해서 학교도 가해자들 실명을 다 공개해서, 공문으로 올려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해주겠다고 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내년부터 고등학교 연극 교과서에서 이윤택과 오태석 작품을 빼기로 사실상 결정했습니다.

연극계는 젊은 여성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을 만들고 공동 대처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성폭력이 발생하게 된 연극계 권위주의 문화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자체 상담창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