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동구타는 생지옥"…유엔, '30일 휴전' 요구 결의안 추진

유엔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스웨덴과 쿠웨이트가 인도적 구호 물품 전달 등을 위해 30일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작성, 최대한 빨리 표결에 부칠 것을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결의안 초안에는 결의안 채택 후 72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휴전에 들어가고, 휴전 후 48시간이 지난 시점부터는 구호 물품 지원과 의료 후송을 시작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최근 학살에 가까운 민간인 사상 참극이 벌어진 시리아 동(東)구타를 포함해 야르무크, 푸아, 케프라야 등의 지역에서 포위망을 거두고 주민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 의료물품을 전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동구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지구 상의 지옥'이라고 묘사하면서 동구타에서 모든 전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이사국 중 러시아가 결의안 초안에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8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동구타 사태를 안건으로 유엔 안보리를 열자고 요청하면서도 결의안 초안에 대해서는 휴전은 길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지역인 동쿠타에서는 최근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불과 나흘 동안 3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어제 하루 27명이 숨지는 등 정부군의 대대적 공습이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가 최소 310명, 부상자도 1천5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