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어제(21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자신의 세뱃돈을 되찾기 위해 부모에게 소송을 건 대학생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윈난성에 사는 20대 쥐앤 씨는 지난 2010년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 손에 자랐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양육권과 재산을 두고 부모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결국 쥐앤 씨가 대학에 합격했는데도 누구도 등록금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1학년은 간신히 마쳤지만 이후로 학비 마련이 어려워지자 쥐앤 씨는 최후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바로 부모가 가져간 세뱃돈을 되찾아오는 겁니다.
쥐앤 씨는 부모가 지금까지 관리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가져간 세뱃돈 5만 8천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천만 원을 돌려달라고 주장하며 부모에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담당 판사는 이 재판에서 단순히 세뱃돈이 누구의 것인지 판결하는 것으로는 틀어진 가족 관계를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판사는 가족이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라고 권유한 다음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쥐앤 씨가 졸업할 때까지 부모가 매달 1천 5백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25만 원을 지급하는 겁니다. 정기적인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금액입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부모가 다른 사람들에게 세뱃돈을 주기 때문에 나도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판결에 반박하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준 세뱃돈은 당연히 아이들의 것", "단지 관리만 해야 하는데 아이들의 자산이 곧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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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