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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또 다른 피해자 "이윤택, 공연 직전 속옷까지 벗겨…부디 죗값 받길"

SBS뉴스

작성 2018.02.22 09:38 수정 2018.02.22 11: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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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전문] 또 다른 피해자 "이윤택, 공연 직전 속옷까지 벗겨…부디 죗값 받길"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소속 배우 A씨가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당한 성추행 피해를 고백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난 21일 온라인상에 글을 써서 “영원히 트라우마로 남았을 나의 이야기”라며 극단에서 자행된 충격적인 사건을 떠올렸다.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 글을 남긴 A씨는 2010년까지 약 2년 간 연희단거리패에 소속돼 여러 작품에서 배우로 활동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피해를 호소하는 전 극단 배우들과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고 있었다.

그는 “2010년 공연 직전 리허설을 기다리던 중 이윤택 연출이 남자 분장실로 불렀고 ‘전신노출을 해야 한다’며 모든 옷을 벗겼다.”면서 “밝은 형광등에서 강제로 속옷까지 다 벗겼고 그 자리에는 남자 선배 3명이 있는 자리였다.”고 상황을 떠올려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A씨는 당시 생리 중이었던 것. 수치심을 느낀 A씨가 현장에서 “선생님 이건 아니예요”라고 반항을 했고, 이에 돌아온 건 극단에서 ‘공연을 하게 하지 말라’는 이윤택 연출의 지시였고, 극단원들로부터의 정신병자 취급이었다고 떠올렸다.

발성 연습이란 명목 하에 불쾌한 신체접촉도 있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연기했던 여자동생과 둘이 남겨져 발성법을 가르쳐준다며 이윤택 연출가가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고, 안마를 시키면서 머리, 어깨, 사타구니 주변까지 주무르게 했다.”고 말했다.

A씨가 안마마저 거부하자 이윤택의 노골적인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윤택 연출은 A씨가 극단을 나간 뒤 다른 극단에서 연기활동을 하다가 마주치면 “쟤는 정신이 이상한 애”, “미쳐서 극단을 나간 애”라고 모함했다는 것. A씨는 “나는 미치지 않았고 잘못한 것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서 A씨는 “2년 동안 병원에 다니며 우울증 처방을 받았고 약을 먹으며 2년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법적으로 해야 할 경우에 모든 것에 응하겠으며, 이 일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기를, 지금까지 고통받았던 사람들 그 이상으로 당신과 아직도 방관하고 있는 당신들이 모든 죗값을 받게 되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A씨가 쓴 글

저는 연희단단원으로 약 2년정도 생활했던 배우 입니다. 그리고 2010년에 극단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거 같아.. 제가 연희단을 나와 2년동안 연기를 할 수 없었던 그 이야기만 우선 하려합니다.

저는 연희단에서 생활 중 연희단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품에 캐스팅이 되었고 연출은 이윤택 선생이었습니다. 캐스팅이 되어 연습도 해왔고 별 말 없이 지방에 있는 대극장에 도착했고  여김없이 공연준비를 하고 옷도 갈아입고 리허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공연 3시간 전인걸로 기억합니다.

이윤택 선생이 저를 남자 분장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제게 갑자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공연에서 전신을 노출하자 라는 거였습니다. 연습때도 없었던 전신 노출을 공연 3시간 전에 제게 이야기 하십니다. 사실은 이 작품을 하기전 다른 연극에서도 이윤택 선생이 계속 제게 전신 노출을 강요하셨고, 저는 극의 흐름이랑 맞지 않다라고 생각하여 반대했고 결국 그 작품에선 전신노출없이 전 공연을 마친 후 였습니다.

그런데 연습에 한마디도 없었던 전신 노출을 공연 당일날 분장을 마치고 의상을 입고 있는 제게 권했고, 저는 당연히 그자리에서 반대 입장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갑자기 남자 분장실로 연희단에 오래 계셨던 남자 선배님을 부르십니다.

"**야 여기와서 이것좀 보자. 전신을 벗겨야 하는데 말을 안듣는데 몸을 봐야할거 같다. 너도 좀 와서 봐라"라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자리에서 이윤택 선생에게 강제로 옷 벗김을 당했습니다. 정말 밝은 형광등에서 저를 강제로. 강제로. 제 옷을 벗겼습니다. 전신을 다 벗겼습니다.. 속옷까지도 벗겼습니다. 사실은 전 그때..생리중.. 이었습니다. 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고 가슴이 찌르듯이 아픕니다. 전 그런 모습까지 다 드러난채, 몇 분 동안 그렇게 서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 선배님은.. 옆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전 그 선배님이 도와주기를 바랬었습니다. 매우 강압적인 모습에 선생에게서 한마디라도 해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선배에게서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남자 둘에 전 처참히 혼자였습니다. 저는 눈물이 났고 저는 몸을 떨며 선생님께 소리를 질렀습니다. "선생님 이건 아니에요" 반항이라면 반항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니가 뭔데 아니라 판단하냐며 분노하셨고 그렇게 공연 3시간 전에 배역에서 짤렸습니다. 도요숙소에 돌아올 때까지 저는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날 밀양에 있는 선배들을 전부 도요로 긴급소집을 했습니다. 분장실에서 전 이렇게 옷을 벗긴거에 대해 반항을 했고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반항했던 배우가 없었기에 큰 일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나가서 이런 이야기를 밖에서 할까 대책을 세우려고 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충격에 울고만 있었고, 대 선배님들이 계속 저를 불렀습니다. 한분 한분 대 선배님들이 오셨습니다. 선생님이 계속 너를 부른다고. 와서 이야기 하라고. 그런데 전 가지 않았습니다. 무서웠고 끔찍했고 두려웠고..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이윤택 선생은 아침조회 때 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쟤는 정신이 이상하다고. 그 역할을 하다 미쳤다고. 쟤가 옷을 하도 안벗어서 좀 벗기려 했는데 반항하고.. 쟤는 아마 내가 하지도 않은 성추행을 했다고 이야기 할거라고.

쟤는 내가 하는 연극에선 배제시키고 극단 안에서 배우 절대 시키지말고 기획이나 시키라고. 쟤는 배우를 할 자세가 안돼 있다고. 쟤는 정신병자라고. 네. 저는 그날 이후 정신병자가 됐습니다. 저는 극단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나간다고 했습니다. 이윤택 선생은 배우로서 자세가 안된거니, 여기서 자세를 배우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깁니다. 어떤 자세를 배우라는 걸까요? 순종하고 복종하는거, 그걸 원하셨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절 누르고 싶어하셨습니다.

앞서, 저는 지금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발성을 가르친다며 속옷 안으로 손을 넣으셨던 행위를 겪었습니다. 연습중에 오셔서 남자들은 다 내보내고 저와 같이 연기했던 여자동생 저 그렇게 둘이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발성법을 가르쳤습니다. 너무 놀랬고 힘들었지만 당연시 되는 그 교육법에 그 분위기에 저는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제게 안마도 시키셨습니다. 처음엔 머리, 어깨, 그리고 밑에.. 사타구니 주변을 시켰을 때 전 안마를 못하겠다 하니 제게 기운이 않좋다며 저를 안마방에서 내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마도 이윤택 선생에 말에 백프로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렇게.. 분장실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겁니다.

저는 그렇게 저는 연희단에서 나왔습니다. 나와서 저는 연기를 할 수없었습니다. 2년 동안 연극이 있는 대학로도 못갔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못 봤습니다. 왜냐하면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못하겠고 계속 그 기억이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병원에 다니며 우울증 처방을 받았고 약을 먹으며 2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극과 전혀 관련없는 일을 하며 생활을 했고 2년이 지나 치료도 되어 가는 중이었는지 연기를 하라 권했고 저는 조심스럽게 용기내어 다시 재기 할 수 있었습니다. 재기하고 나서 여러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깨끗하고 바른 연출들도 존재하는구나'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지며 여기까지 지내왔습니다.

저는 사실, 연희단을 들어가게 된 계기가 연희단과 인연이 깊은 분의 추천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후에도 마주칠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이윤택 선생과 마주치면, 늘 저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쟤는 정신이 이상한 애. 쟤는 미쳐서 나간 애. 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윤택 선생의 지인들에게 또 처음 본 사람에게 정신병자가 되어야만 했었고, 저는 열심히 잘 살고 있는데, 전 정신병자가 아닌데, 그 누구에게도 이유를 말 할 수도 없고 계속 오해를 받으며 그 아픔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전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렇게 극단에서 나와 울면서 몸을 떨며 운전하며 서울에 가는 날.. 너무 울고 힘들어 중간에 멈추고 살려달라는 듯 저를 추천했던 분에게 "이런 일이 있어서 나왔다 너무 무섭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라고 전화로 말하던 그 날.. 그때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여배우로서 그거 하나 못 견뎌서 나오냐. 여배우가 벗는게 뭐가 큰일이냐, 그거 하나 못하냐, 그래서 그 기회를 놓치냐, 넌 배우로서 자격이 없는거다"

그 통화 이후 저는 제가 잘못했고 '제가 배우로서 자격이 없다' 저를 자책하고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을 제 스스로를 매우 미워했습니다. 자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야 제 자신에게 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그때 넌 이상한 게 아니었다고,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연희단거리패는 그리고 실제로 그곳에서 열심히 하며 지냈던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그곳에 존재했던 거쳐갔던 모든 사람들이 방관자는 아니겠지만...저는 묻고 싶습니다. 대표님, 그리고 오래 계셨던 선배님들.. 정말 모르셨나요? 정말 인가요? 아니면 왕의 실세였기에 이러신가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기까지 너무 힘들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썼다 지웠다 반복했고 쓰는 동안에도 너무 아프네요. 왜냐하면 제게 영원한 트라우마로 자리 잡혔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명으로 고백하고 싶지만, 그렇게 고백할 만큼 용기가 없어 익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용기 내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실명으로 고백 못하면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고백하는 것이 그들이 죄란 걸 다시 한번 인식할거라 생각했고 죄 값을 받을 수 있을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이 법적으로 확인을 해야할 경우엔 응할 것이며 모든게 사실이란걸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꼭 이 일이 흐지부지 끝나지 않기를, 지금까지 고통받았던 사람들 그 이상으로 당신이, 아직도 방관하고 있는 당신들이 모든 죄값을 받게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