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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장' 가리왕산 훼손 심각…복원 계획 보류

<앵커>

알파인 스키 종목이 열리는 정선 가리왕산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면 원상 복구를 할 계획으로 만들어졌는데요, 환경단체가 가보니 예전처럼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너무 많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알파인 스키 종목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스키장.

애초 평창 지역에 있는 기존 스키장이 국제 대회 규격에 못 미치자 고육지책으로 인근 지역의 천연 보호림을 밀어내고 공사비 2천억 원을 들여 새로 만든 겁니다.

평창 올림픽에서만 경기장으로 쓴 뒤 55년에 걸쳐 477억 원을 들여 숲을 원상복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녹색연합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애초 예상보다 자연 훼손이 훨씬 광범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스키 슬로프를 만드느라 다른 곳에 옮겨 심어놓은 나무들이 관리 부실로 죽어가고 있고, 슬로프 주변에 있던 아름드리나무들도 뿌리가 뽑힌 채 말라 죽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슬로프에 바람 길이 생기면서 그 풍압에 의해서 뿌리째 뽑혀서 쓰러지는 생태계 교란이 지금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림청 중앙 산지위원회도 강원도가 제출한 가리왕산 복원계획에 대해 지난 7일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리왕산 자생 수종에 대한 복원 계획이 부실한데다, 산을 급경사로 깎아 놓아 산사태 우려가 있는 등 재해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더구나 복원에 들어갈 비용 부담을 놓고 정부와 강원도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서 올림픽이 끝난 뒤 자연 복원을 둘러싸고 책임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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