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 사임…일본인이 최고경영자로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치소에 갇힌 롯데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 롯데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놨단 이야기고 대신 일본사람이 이 자리에 앉게 됐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는 어제(21일)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안을 의결했습니다.

경영진이 구속되거나 기소되면 직위에서 사임하는 일본 재계의 관례에 따른 겁니다.

신 회장은 앞서 뇌물공여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롯데홀딩스 측에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회장의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 회장이 물러나면서 지난 50년간 유지돼 오던 한일 양국 롯데그룹의 통합 경영 체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인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의 단독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자신들이 지분을 가진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경영에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또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또다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