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종목에서 이승훈과 김민석 정재원이 나선 우리 팀이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의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뉴질랜드와 준결승부터 짜릿했습니다.
400미터 트랙 8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줄곧 끌려가던 우리 팀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이 앞으로 나와 이끌면서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0.4초 뒤졌던 우리 팀은 격차를 좁혀나가다가 마지막 반 바퀴에서 극적으로 역전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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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네덜란드를 꺾은 노르웨이였습니다.
우리 팀은 초반엔 뒤졌지만 이번에도 이승훈이 앞으로 나온 중반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세 바퀴를 남기고 다시 뒤처졌고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사상 첫 금메달까지 단 1.2초가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서른 살 맏형 이승훈부터 17살 막내 정재원까지 말 그대로 하나의 '팀'으로 뭉쳐 2회 연속 은메달을 일궈냈습니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9살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고, '맏형' 이승훈은 역대 네 번째 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선수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오는 24일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