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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회담 취소에 침묵하는 靑…중간서 무슨 역할 했나

<앵커>

그러면 북한과 미국이 만나기로 했었다는 지난 10일을 앞두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상황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북한은 지난 7일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남측을 방문한다고 전격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9일 오후 인천공항에 김여정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펜스 미국 부통령도 우리나라에 있었는데 천안함을 가고, 또 탈북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올림픽 개회식에서 펜스와 김여정은 앞 뒷줄에 앉았지만, 회담을 하루 앞둔 사람들치고는 분위기가 매우 냉랭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10일, 북한은 미국과 회동 2시간 전에 취소를 통보합니다. 청와대 면담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여정을 만난 뒤 강원도로 이동해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펜스 부통령과 4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뭔가 알고 있을 텐데 회담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침묵하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청와대를 찾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제의를 받고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조건부' 수락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여건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건 북미 대화. 조금 전 회담 취소를 통보한 김여정 등을 상대로 북미 대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던 겁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지난 10일) :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당부했습니다.]

북한이 녹록지 않아 보이는 북미 대화 대신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내밀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를 어떻게 조율했는지에 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다만, 남한 당국자의 사전 방북설을 강하게 부인했던 만큼 평창을 계기로 복원된 대북 라인을 통해 북미 대화를 조율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임종석 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북한 공식 통보 전에 김여정 방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대화 무산의 책임을 북측에 넘긴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계속해야 할 청와대로서는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 당분간 침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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