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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면 그만?…빙상연맹 '파벌 싸움'에 선수만 희생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작성 2018.02.21 19:07 수정 2018.02.21 19: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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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사실 따져보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빙상계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입니다. 공정과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기본은 외면한 채 내 선수,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풍토 속에서 선수들만 희생되고 있는 겁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파벌 싸움의 민낯이 처음 드러난 건 2006년 토리노올림픽 때입니다. 당시 우리 선수들은 '한국체대와 비 한국체대' 출신으로 나뉘어 훈련했습니다.

4년 전 소치올림픽 때는 안현수의 아버지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때문에 아들이 러시아로 귀화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파벌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전 부회장은 바로 사퇴했습니다.

이후 잠잠하던 파벌 싸움은 지난해 2월 빙상연맹이 주위의 우려를 무릅쓰고 전명규 전 부회장을 다시 영입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금메달 제조기'로 불린 한국 빙상계의 대부이자 한국체대 교수인 전명규 부회장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측의 반목이 시작된 겁니다.

[빙상계 관계자 : (한국)체대 비한체대라고 하는데 그건 지났고 시대가. 전(명규) 교수 쪽, 전 교수가 아닌 쪽 이런 식으로. 그게 더 심하죠. 한 사람이 권력을 다 잡고 있으니까.]

파벌 다툼의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떠안았고 결국 이번 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노선영/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1월 25일) : 누구는 나가서 따로 맞춤 훈련하고, 누구는 그냥 여기 태릉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서, 월드컵이 끝난 이후 3명이 팀추월 연습해본 적도 없고요.]

올림픽 때마다 뿌리 깊은 내분과 파벌 문제는 지적됐지만 금메달만 따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혔습니다.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제2의 노선영'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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