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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why] 민유라-겜린 무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아리랑' 선택한 이유는?

[평창why] 민유라-겜린 무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아리랑'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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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뉴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평창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과 긴장감 넘치는 경기 순간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까지 생생하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회 11일 차를 맞이했습니다. 어느새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이 지났는데요. 금메달을 목에 건 짜릿한 순간부터 메달의 여부와 상관없는 감동의 순간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20일)도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경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선수의 프리 댄스 무대였습니다.
무대
■ "눈물 날 것 같은 무대"…아리랑에 맞춰 서정적인 무대 선보인 민유라-겜린

개량 한복을 입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연기를 선보인 민유라-겜린 선수의 아름다운 무대는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라틴 음악 배경곡에 맞춰 선보인 어제 쇼트 댄스가 정열적이고 발랄한 이미지였다면, 프리 댄스는 애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SBS 빙상아 해설위원은 프리 댄스 무대가 끝나자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수많은 외국 무대를 거쳐 이 자리에 온 두 선수가 한국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리랑이 시작되고 한국적인 안무를 이어간 민유라-겜린 선수는 두 선수가 원형으로 이동하는 '서큘러 스텝 시퀀스'와 '콤비네이션 스핀' 등 난도가 높은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음악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겜린 선수가 민유라 선수를 들고 직선으로 이동하는 고난도의 '스트레이트 라인 리프트'를 멋지게 해냈고 관중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민유라-겜린 조는 기술점수 44.61점, 예술점수 41.91점을 합쳐 86.52점을 받았습니다.
*그래픽
[민유라 /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 선수와 겜린 선수는 앞서 어제(19일) 열린 쇼트 댄스 경기를 마친 뒤 "쇼트 통과해서 아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팬들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 경기 하고 싶고, 우리의 연기로 아리랑 같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 "쇼트 20위 안에 들고 싶다"…프리 댄스 꼭 선보이고 싶었다는 두 선수

사실 두 선수가 평창 올림픽 프리 댄스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겜린 선수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났습니다. 파트너였던 재미교포 민유라 선수가 한국 국적을 택하면서 겜린 선수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이스댄스 올림픽 경기에는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 겜린 선수는 특별귀화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고 두 선수는 한국의 전통 음악을 알리겠다며 '아리랑'을 프리 댄스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택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쇼트 댄스에서 2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이스댄스 경기에서는 전체 24팀 가운데 쇼트댄스 상위 20팀만이 프리 댄스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
[민유라 /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경기 불리할 수 있다는 만류에도 "평창에서 한국 문화 보여주고 싶다"

두 선수가 우리나라 가수인 소향이 부른 '홀로아리랑'을 프리 댄스 배경곡으로 골랐을 때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 외국 심판들에게 익숙한 선율이 아니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다며 코치마저도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래픽
[알렉산더 겜린 /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겜린 선수는 어제(19일)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에서 기술점수 32.94점, 예술점수 28.28점을 합쳐 61.22점을 받았습니다. 전체 24팀 가운데 16위를 기록해 오늘 아름다운 아리랑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올림픽 사상 첫 프리 댄스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24위를 기록한 양태화-이천군 조를 넘어 국내 최고의 올림픽 성적을 기록한 겁니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힘차게 은반에 올라 올림픽 경기를 마무리한 민유라-겜린 선수, 두 선수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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