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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18년간 관습적 행태" 공식 사과…성폭행은 부인

<앵커>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를 한 게 아니고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법적 다툼을 하겠다는 식의 말을 해서 논란이 여전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연출가 이윤택 씨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가 몇 명인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이윤택/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본인의 성추행은)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법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구체적 방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지 않았다며 부인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해 주세요. 성폭행 피해를 제기한 분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네,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 씨는 극단인 연희단거리패 단원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성폭력을 알고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일부 단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게) 항의하고, 문제 제기했습니다만, 제가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극단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해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도중 참석한 연극인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 참석 연극인 : 사과는 당사자에게 하세요!]

[연극계 인사 : 이윤택 연출이 사과라고 한 말들은 피해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할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어요. 말을 본인이 해놓고도 틀린 거예요. '단원들이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도 자기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 해놓고는 '이제 그런 일이 잘못된 줄 알았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서울연극협회, 연극연출가협회도 이 씨를 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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