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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성추행은 극단 내 관습적 행태…성폭행 인정 못 해"

<앵커>

성폭력 폭로가 쏟아지고 있는 연극계 대부 연출가 이윤택 씨가 어제(19일) 공개적으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주 나쁜 행태였다면서도 강제적인 성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연극협회와 연출가협회는 이 씨를 제명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연출가 이윤택 씨가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이 씨는 피해자가 몇 명인지 솔직히 모르겠다면서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이윤택/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본인의 성추행은)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법적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구체적 방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지 않았다며 부인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해주세요. 성폭행 피해를 제기한 분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겁니까?)

[네.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 씨는 극단인 연희단거리패 단원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성폭력을 알고 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일부 단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제게) 항의하고 문제 제기했습니다만, 제가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극단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해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도중 참석한 연극인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 참석 연극인 : 사과는 당사자에게 하세요!]

[연극계 인사 : 이윤택 연출이 사과라고 한 말들은 피해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할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어요. 말을 본인이 해놓고도 틀린 거예요. '단원들이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도 자기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 그런 일이 생겼다' 해놓고는 '이제 그런 일이 잘못된 줄 알았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서울연극협회, 연극연출가협회도 이 씨를 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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