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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시민 영웅님들∼보상은 챙깁시다!!!

'보상 1호' 연제영 학생 "앞으로도 마음껏 도와 드릴 것"

재난현장에서 누굴 돕다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병원 가야 합니다.^^; 그럼 병원비는 누가 내야 할까요? “좋은 일 했는데 당연히 국가에서 보상해줘야지”라는 생각이 매우 상식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매번 ‘상식적’이진 않듯이, 지난 2014년 5월에서야 민간인이 입은 손실에 대한 보상과 관련된 서울시 조례가 만들어졌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지향, 지지합니다)

‘의인’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홍보’가 부족했을까요? 그 이후 실질적 보상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가 지난해 10월 TF가 꾸려진 이후에야 민간인 인적 피해 보상이 2건 이뤄졌습니다. (*전담팀은 1월 5일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홍보’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민간인 보상’ 1호님 얘기를 좀 하면서요~
'SS'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시민영웅' 연제영님입니다. 인명구조 자격증도 취득하셨다고 합니다. 마음만큼 외모도 '훈남'입니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는 21살 연제영 님은 살면서 이상하리만큼 주위에 사건사고가 많았다고 합니다. 신도림역에서 쓰러진 어르신의 기도를 막은 혀를 빼냈던 일, 부천의 한 백화점에서 도둑을 잡았던 일...등등 20년 인생이 주변 일로 ‘다사다난’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지난해 9월 9일, 자석에 이끌리듯 또 한 건의 사고를 만납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한 뒤, 여친의 신정동 집에 데려다주러 가는 도중!! 어디선가 ‘노란’ 무언가가 일렁이는 걸 느끼는 동시에 “불이야”라는 소릴 듣고 망설임 없이 사고 현장에 달려갔습니다.

화재가 난 곳은 2층짜리 다가구주택 1층.
보시다시피, 1층 내부 많은 부분이 시커멓게 탔는데요, 당시 화재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화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초기 대응이죠?그 어려운 걸 연제영님이 해내셨습니다.
이미 그의 손에는 소화기가 들려 있었습니다. 1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 집을 항상 데려다주느라 소화기 위치를 꿰고 있을 만큼 그쪽 길이 ‘빠삭’했던 것이지요. (시민영웅님은 역시 여자친구에게도 다정다감하셨습니다. =^^=) 주저주저하는 시민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한 뒤,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도 했습니다.

거실 쪽에서 시작된 불이 점점 퍼지는 상황. 소화기를 급히 꺼내다 손톱이 들려 올라가는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시민영웅’ 연제영 님은 손등에 화상을 입어가며 20여분 동안 화마와 싸웠습니다. 혼자 불을 다 끄면서 2층에 있던 주민들까지 대피 시켰습니다.
완진 후 만나게 된 소방관님이 연제영님 중지 손톱을 응급 처치해주시고 계십니다.
재개발지역이라 화재 현장까지 막혀있던 곳이 많아서였을까요? 불을 다 끄고 나서야 소방관들이 도착했습니다. 제영님이 없었다면 큰 화재로 이어질 뻔 했던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의 일입니다. 들려 올라간 손톱과 손에 입은 화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대략 15만원이라는 병원비가 나왔습니다. 부모님께는 걱정할까봐 처음엔 말을 못했지만...15만 원이라는 돈이...한 달 20만 원으로 생활하던 대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었기에... 결국 아버지께 털어놨고, “소방서에 연락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실행에 옮겨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영님 어린 시절, 아버지께선 직장 화재로 큰일을 당할 뻔 했던 경험이 있어서 안전에 많이 신경을 쓰시는 편이라 이런 정보도 잘 아셨다고 합니다)

제영님은 인터뷰 말미에 “보상이 되니까 앞으로는 다치더라도 마음 편하게 도와 드릴 수 있겠더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을 때 걱정 않고 마음껏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는데요, 시민 영웅은 ‘고운’ 인성과 의협심으로 태어나지만, 피해 보상이 확실하고, 다양한 사회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잠자던 의협심도 깨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현재 민간인 보상에 대한 조례가 제정된 지역은 경기,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세종, 울산, 충북입니다.
조례에 따르면...소방관이 도착하기 전 위급 상황에서 자발적 구조, 구급, 진압 활동을 펼치다 피해를 입은 경우라고 돼 있는데요, 이럴 경우 피해 보상을 받으려면

1.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진단서와 영수증을 챙긴다.
(물적 피해 시에는 다양한 근거(사진, 영상)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2.관할 소방서에 보상 신청 청구서 제출 (feat. 진단서)
3.소방서의 사실 조사를 거친 뒤 보상.


이렇게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됩니다. 참 쉽죠?

시민 영웅님들~ 의로운 일을 했다가 다쳤다면 꼭 보상 받읍시다. 영웅님들의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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