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는 세기의 라이벌전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전체 16조 경기 중 고다이라 나오가 14조, 이상화 선수가 15조에 출전했습니다.
먼저 경기를 치른 고다이라는 36초94를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해 일본 관중의 열광적인 함성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고다이라는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며 관중들을 향해 소리를 자제해달라는 듯한 손짓을 보냈습니다.
긴장감 속에 펼쳐진 15조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는 37초33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직후 이상화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를 본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한국어로 "잘했다"고 위로했고, 이상화는 눈물을 흘리며 고다이라에게 기댔습니다.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에 관중들도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 사이에 맴돌던 팽팽한 긴장감을 단번에 녹인 순간이었습니다.
또 고다이라는 과거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이상화가 자신에게 패했음에도 공항으로 떠날 택시비를 쥐여준 일화를 공개하면서 "이상화는 항상 친절하고 스케이터로서도 굉장히 훌륭한 선수이자 제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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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김보희VJ,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