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알파인 '깜짝 금' 스노보더 레데츠카 "뭔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작성 2018.02.17 16:39 수정 2018.02.17 17:1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도전자'로 나선 알파인스키에서 '전문가'들을 제치고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체코의 스노보더 에스터 레데츠카(23)는 여전히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습니다.

레데츠카는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1위인 것을 처음 봤을 때는 분명히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이 기록에서 몇 초가 더 해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시 생각을 전했습니다.

이어 "화면을 계속 보며 기다리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의 함성이 들려 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사그라지지 않는 감격을 표현했습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14승, 세계선수권대회 2차례 우승 등 속도를 다투는 스노보드 평행 종목에서 강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알파인스키 월드컵에도 도전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 동시 출전하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는 이날 디펜딩 챔피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까지 차지해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레데츠카는 "아마 난 여기서 유일한 스노보더일 것이다. 최선의 레이스를 하고 싶었다"면서 "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알파인스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상상을 여러 번 했지만, 훨씬 먼 훗날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믿어지지가 않고 그저 놀랍다"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스키로 아예 전향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엔 "두 종목은 기본적으로 언덕을 내려오는 것에선 비슷하다"면서 "어느 종목을 하든 그런 부분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22일 주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예선을 앞둔 그는 활강 등 다른 알파인 종목 출전 여부에 대해선 "코치와 상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아이스하키 메달리스트 출신인 할아버지(얀 클라파치),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어머니 등 '스포츠 혈통'을 이어받은 그는 윈드서핑, 아이스하키 등 여러 스포츠를 취미로도 즐깁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윈드서핑 선수로 출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와이 낫?"이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 '이변의 주인공' 레데츠카, 기자회견서 '고글 사수'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