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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가격 고공행진…대도시 64% 역대 최고치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2.15 11: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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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버블로 일컬어지는 2005년 때의 가격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대도시가 미국 전체 대도시의 3분의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전미 부동산 협회 'NA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24만 7천800달러, 약 2억 6천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3만 5천400달러에 비해 5.3%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172개 광역도시 가운데 162곳이 상승했습니다.

또 전체 대도시의 64%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2011년 이후 주택가격이 48% 상승했다"면서 "이 기간 소득이 1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은 고용증가와 저실업률, 그리고 사상 최저 금리의 장기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을 이끄는 곳은 IT 산업으로 노동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서부지역입니다.

이른바 베이지역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에 이르는 북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은 90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이는 12개월 전보다 14%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도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13.5%에 달해 전국 평균의 2.5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애틀의 중간가격은 75만 7천 달러입니다.

이는 부동산 버블로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특히 시애틀 인근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지역인 웨스트 벨뷰는 연간 상승률이 무려 93%에 달해 중간가격은 272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생명공학 스타트업들이 몰려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 역시 중간가격이 지난해 2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실러 부동산지표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9년 동안 샌프란시스코는 113%, 새너제이는 110%, 로스앤젤레스는 70%, 시애틀은 55%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들 서부 도시들과는 달리 인디애나폴리스,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미국 중동부 지역의 도시들은 과거 최고가 기록에 한참 못 미치고 있으며 심지어 워싱턴 D.C.도 주택 버블 때 가격에 비해 아직도 9.8% 낮은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재닛 옐런 전 미국중앙은행 의장은 "미국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거품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 하다"고 말했지만,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마크 골드먼 교수는 "서부지역은 테크 회사들이 계속해서 신규 고용을 늘리고 있어 부동산 가격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