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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신인배우 원진아 "영화관 알바 3년, 연기에 도움됐죠"

[스브수다] 신인배우 원진아 "영화관 알바 3년, 연기에 도움됐죠"
배우 원진아(28)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신인 같지 않은 진한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원진아는 ‘제2의 수애’, ‘120대 1의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준비된 신인’이란 평가가 정확한듯 하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원진아는 트라우마와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주인공 문수 역을 맡았다.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문수는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강두와 조금씩 세상을 향해 걷는 모습을 진실되게 그렸다. 놀라운 사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는 멜로드라마에 첫 도전했다는 것.

원진아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화려한 미모는 아니지만 원진아는 오디션에 몰린 수많은 신인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본 감독과 작가는 원진아를 보고 “그냥 문수 그 자체로 보였다.”고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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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의 연기는 신인임에도 스태프들의 눈물을 쏙 뺄 정도로 진심어린 것이었다. 상처 속에서 문수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촬영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눈물을 훔쳤다. 원진아는 “뒤늦게 카메라 감독님이 우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에게 배우분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따뜻하게 해주셨어요. 제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워낙 많다 보니까 감정을 잡을 수 있게 늘 도와주셨고 연기를 마치면 ‘오늘 꼭 가서 감정 잘 추슬러’라며 대신 걱정해주셨어요. 트라우마 속에 사는 문수에 빠져들어 제가 혹 현실에서도 너무 힘들어하진 않을까 다잡아주신 건데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원진아의 대본에는 “문수야 아프지마”, “문수야 사랑해”라는 메모가 늘 붙어있었다. 그를 위해서 스태프들이 몰래 따뜻한 위로를 전한 것. 원진아는 “요령도 경험도 없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감정에 집중해 있고, 최대한 진심을 다하는 것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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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같이 나타난 원진아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는 수줍게 웃으면서 “정말 운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지만, 그는 고향인 천안에서 올라와서 3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지난해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원진아는 “신촌, 홍대 등지에서 영화관에서 일했다. 영화관 아르바이트는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생들이 한달에 몇 번 필름 테스트를 하는데, 영화를 많이 봤던 경험이 연기를 할 때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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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는 멜로의 여왕 수애와 종종 비교가 된다. 깨끗한 이미지와 저음의 목소리, 선 굵은 연기 등이 수애의 20대 시절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 원진아는 한사코 “비교되는 게 부끄럽다.”고 하면서 “그렇게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원진아는 화려하지 않은, 흰색 캔버스와 같은 외모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저는 제 생김새가 좋아요. 연기를 할수록 눈을 치켜뜨는 습관 등 고쳐야 할 부분은 느껴지지만 성형수술을 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생긴대로 살지 뭐’라는 마음이 강해요. 좀 밋밋하게 생겼지만, 오히려 특유의 촌스러움이 서정적인 드라마에서 연기할 때는 잘 맞는다는 느낌도 들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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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원진아에게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 남동생 둘을 둔 첫째인 원진아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는 성격이지만, 문수로 살아가면서 슬픔을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스스로도 많은 걸 배웠다고 털어놨다.

“다시 돌아보면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은 물론 있어요. 하지만 문수를 연기하면서 분에 넘치는 위로와 사랑을 받았고, 문수의 삶을 통해서 저라는 사람도 되돌아 볼 수 있었어요. 가식을 보이거나 꾸미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저 제가 가진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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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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