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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김일성 가면 논란…北의 시조 김일성 얼굴에 구멍 뚫었겠나"

SBS뉴스

작성 2018.02.13 09:19 조회 재생수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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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2월 12일 (월)
■대담 :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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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미남? 김일성 능가하는 미남 없을 것
- 김여정 마중 나온 의장대, 김정은 방남 성과 맘에 든 듯
- 김정은, 전 세계에 정상적 국가이미지 제고
- 남북정상회담 제안으로 미 공격 막는 일종의 안전판 마련
- 3차 정상회담은 2000년?2007년과 달라
- 문대통령 여건? 北 비핵화 의지 보이는 것
-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위해선 미국의 의사가 중요
- 北, 美와 대화 원하면 비핵화 노력 선언으론 어려워
- 김정은 추가 핵실험 미사일 발사 않겠단 선언이라도 해야

▷ 김성준/진행자:

북한 김여정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평창올림픽 구경 잘 하고 돌아가는 길에 오빠 김정은의 일종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만나자는 친서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고 대답을 했습니다. 여건이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겠죠. 북핵 문제가 대표적인 것이 될 것이고요.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에.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우선 그 김일성 가면 논란은 어떻게 정리가 된 겁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북한 응원단이 가면을 쓰고 응원했는데 언뜻 보니까 김일성 얼굴 같더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를 한 거죠. 그런데 통일부가 북측에 물어보니까 우리가 최고 존엄 얼굴을 그렇게 갖다 쓸 수가 있겠느냐. 말도 안 된다고 해명을 했다는 건데. 이제 그런 북쪽의 해명과는 별개로 생각을 해보면. 사실 언뜻 본 인상은 젊은 김일성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면이 분명히 있기는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안 기자는 젊은 김일성 사진 많이 봤잖아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북한에서 예전, 소위 조선기록영화라고 해서 조선중앙TV에 나오는 화면들을 보면 비슷한 인상들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고. 다만 북한의 해명대로 어쨌든 응원단이 이 가면을 썼으니까 눈에 구멍을 뚫고, 가면을 쓰기 위해서는 또 귀에 구멍을 뚫어서 썼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감히 북한의 시조라고 볼 수 있는 김일성의 얼굴에 구멍을 뚫고 가면을 활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또 한 가지는 북한 응원단이 이 가면을 썼을 때 어떤 맥락에서 썼느냐면. 휘파람이라는 노래가 있지 않습니까? 휘파람이 뭐냐면 남자가 어떤 좋아하는 여자 집에 쫓아가는, 따라다니는 맥락인데. 거기서 그 남자의 역할로 이 가면을 썼다는 거예요. 그러면 여자를 구애하는 입장의 남자 얼굴인데. 감히 김일성의 얼굴을 여성을 구애하는 역할로 썼겠느냐 측면에서 보면. 역시 김일성 얼굴이 아니라는 북한의 해명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북한이 미남의 얼굴이라고 설명했단 말이에요. 북한이 생각하는 미남의 모델이 뭘까요?

▷ 김성준/진행자: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결국은 어쨌든 김일성을 능가하는 미남은 없을 것 아닙니까? 북한 기준으로 보면. 그렇기 때문에 김일성 얼굴은 아니지만 북한이 생각하는 미남상으로 만들다 보니까 우리가 볼 때는 김일성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측면이 있지 않나.

▷ 김성준/진행자:

아 재밌다. 그런 얘기 계속하면 재밌을 텐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시간도 없고. 좀 덜 재밌는 얘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고위급 대표단 떠났죠, 예술단도 떠났죠. 남은 북한쪽 사람들이 누가 있는 거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선수단과 응원단 남아있고요.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기타 인력들 남아있는데. 아직도 333명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태권도 시범단 오늘 서울시청에서 공연했고요. 이틀 뒤에 한 번 더 공연하고 시범단 떠나면, 어쨌든 북한 선수단이 완전히 떠날 때까지는 응원단만 해도 229명이니까. 상당수가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네요. 북한 태권도가 우리 남쪽 태권도와 많이 다르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다르죠. 상당히 실전형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어쨌든 고위급 대표단. 김여정, 김영남의 고위급 대표단의 활동에 대해서 북한에서 평가가 좀 나왔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북한 매체 보도를 볼 수밖에 없는데요. 노동신문이나 이런 데에 나온 보도를 보면 이번 대표단의 남한 방문이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고요. 어제 밤늦게 고위급 대표단이 평양에 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평양에서 이들을 맞이한 것을 보면 그 밤에 김영철, 양형섭, 리수용 등등 고위급 인사들이 마중을 나왔고요. 그리고 평양공항에 북한군 의장대가 대기를 하고 있다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그것으로 봐서는 북한이 이번 대표단의 방남 성과를, 상당히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를 하고 거기에 대한 예우를 갖춰줬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김정은이 마음에 들어 했군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여동생 보내면서 걱정했는데 가서 퍼포먼스도 좋았던 것 같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름 북한 입장에서는 사실 정상급 의전도 받고. 또 전 세계 관심이 김여정에게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 하면 핵, 미사일, 불량국가. 이런 것이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이미지적으로 보면 나름 저 나라도 정상적인 국가인가 보다. 이런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이미지 제고라는 효과 외에 북한이 얻었다고 생각할 게 뭐가 있을까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지금 어쨌든 보면 이번에 와서, 아까 김성준 앵커도 말씀하셨다시피. 청와대 찾아가서 남북 정상회담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우리 청와대가 여건을 갖춰서라는 전제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상당히 나름 긍정적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지는 상당히 강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핵 개발로 인해서 국제 사회의 굉장히 엄혹한 제재 분위기 속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고립 분위기로 가고 있었는데. 남북 관계를 통해서 나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북한 내부에서 좀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를 들어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려는 위협을 한다든지.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곧바로 시행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 좀 지연시키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분위기까지 된 것이라고 보십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한미 훈련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한미 훈련 한다고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 하님 훈련은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말씀하신 선제 타격 부분은 미국이 계속 말하다시피 한국과의 협의 없이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습니다. 장소가 한반도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 남북 관계가 이렇게 진전이 되면 어쨌든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정말로 북한에 대한 공격, 여기에 대해서 동의할 가능성은 더 낮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를 통해서 미국의 공격을 막는 일종의 안전판을 마련한다. 이런 생각도 어느 정도 분명히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렇게 되면 가장 관심의 초점은 결국 김정은의 제안에 따른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문제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 이 얘기는 결국 당장 받겠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이 사전에 필요하다는 것인데. 어떤 여건을 얘기해야 하나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사실 지금 국면은 지난 2000년이나 2007년 정상회담과는 좀 다릅니다. 2000년이나 2007년 정상회담은, 그 때 오래된 기억이겠지만. 2000년 정상회담은 1994년에 북미 제네바 합의라는 것이 있었고요. 2007년 정상회담은 그 1년 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는 했지만 2007년 2월에 2.13 합의라는 것을 통해서 다시 북핵 폐기 과정이 진행됐었습니다. 즉 외부적으로 북핵이 폐기 로드맵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남북 정상이 만나서 남북 관계 개선 부분만 논의할 수 있는 구도가 갖춰져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북한이 계속 핵 개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만나도 남북 관계 개선만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즉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뭘 하려고 하면 다 제재 위반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입장에서는 남북 간의 만남이지만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UN 제재나 미국, 여러 국제 사회의 제재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어느 정도 의지, 실마리를 보여야 하는 것이고. 또 그것에 따라서 북미 관계가 어느 정도 대화 분위기로 가야 남북 정상회담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다 반대하고 UN이 제재하는데 남북 정상만 만나서 뭐가 되겠느냐는 측면에서 여건이라는 부분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것을 좀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그 세 가지가 우리 남북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것들인데. 이산가족 상봉을 제외하고 개성과 금강산은 제재 대상인 거죠?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죠. 북한의 UN 제재가 워낙 많이 나와있는데. 북한에 벌크 캐시를 주면 안 된다, 즉 돈을 주면 안 된다는 거잖아요. 물론 개성공단 같은 경우 일한 것에 대한 임금을 주는 것이지만. 추가적인 대북 제재 나온 것을 보면 북한과 합작 사업도 금지하고 있고. 그래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 관광은 지금 상황으로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시 말해서 그러한 여건 개선을 위한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개를 하기 위해서 제재를 풀자고 UN이나 미국에 요구를 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양보를 먼저 얻어내야 한다는 전제겠네요.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어쨌든 제재건 뭐건 간에 사실은 미국의 의사가 중요하죠. 전 세계적으로 UN 제재도 결국 미국의 의사가 중요한데. 결국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의지를 보여서 비핵화 로드맵이 운영이 되고. 그리고 미국이 제일 우려하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 이 우려가 조금이라도 덜어져야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제재를 푸는데 동의를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보면 어쨌든 핵 문제라는 게 남북 문제에서도 피할 수 없는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 김성준/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이 풀어야 될, 여건 조성을 위해서 풀어야 될 비핵화의 약속이라는 게. 북한 김정은이 그냥 우리 비핵화 노력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만 갖고 가기는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그렇죠. 그게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테이블에 앉을 것이냐. 이런 것으로 갈 겁니다. 그러면 당장 간단히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당분간 핵 실험과 추가 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시작하든. 아니면 예전에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말했던 것처럼 일단 무조건 만나보자. 이렇게 대폭 대화의 조건이 낮아질 수도 있는데. 어쨌든 어떤 조건을 가지고 만날 것이냐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좀 조율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이 그래, 어떻든 간에 우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한 번 논의해 볼 생각이 있다는 방향 전환은 최소한 해야 하는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알겠습니다. 평창올림픽 오게 하는 것처럼 쉬웠으면 좋겠는데. 앞으로는 더 어려운 험난한 일이어서 더 걱정입니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지금까지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