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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 새로 쓴 '귀화 태극전사' 랍신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인 티모페이 랍신이 한국 올림픽 바이애슬론 최고 순위를 갈아 치웠습니다.

랍신은 어제(11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 경기에서 24분 22초 6을 기록하며 16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고 성적으로, 전날 여자 선수 안나 프롤리나가 스프린트 경기에서 세웠던 32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날 8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발한 랍신은 10발의 사격에서 1발만 놓치며 우수한 명중률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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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거센 바람 탓에 많은 선수가 사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랍신은 복사(엎드려 쏴) 5발을 모두 명중했습니다.

이후 입사(서서 쏴)에서 아쉽게 1발을 놓친 랍신은 작년 무릎 수술의 여파로 레이스 막판 속도가 떨어지며 10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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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신은 "실수를 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래도 16위를 해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사격 10발을 모두 명중한 선수는 87명 가운데 4명에 불과했습니다.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도 복사에서 3발을 놓쳐 8위에 머물렀습니다.

랍신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약했습니다.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꼽힙니다.

그러다 러시아 대표팀 파벌 싸움에 휘말린 랍신이 더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좌절했을 때, 한국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작년 2월 귀화 심사를 통과한 랍신은 조금씩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습니다.

랍신은 시베리아 한복판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랍신은 "평창은 별로 춥지 않다. 내 고향은 영하 5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날씨가 추워서 유리할 거로 생각했는데, 손가락이 얼어서 총을 쏠 때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경기의 금메달은 사격을 모두 명중하고 23분 38초 8에 골인한 독일의 아른트 파이퍼가 차지했습니다.

'영상 픽'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아VJ,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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