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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빠진 포항…"불안해서 어쩌나" 줄 이은 피난 행렬

재난문자, 지진 발생 후 7분 뒤 도착

<앵커>

지진 충격을 한번 겪었던 포항 북구 주민들은 더 많이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난 문자메시지는 지진이 발생한 지 7분이나 지나 도착했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피해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포항시 흥해읍의 한 소규모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된 CCTV가 3초가량 심하게 흔들립니다.

10여 분 뒤 불안해하던 입주민 차량이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피난 행렬은 20여 분간 이어집니다.

[박월향/아파트 입주민 : 차 타고 학교도 가고 도롯가에 차가 비좁도록 올라갔어요. 저쪽 포항에서 와서.]

또 다른 아파트. 안방 천장이 무너져 시멘트 블록과 나무합판이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잠자던 주민을 덮쳤다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일. 결국 간단한 생필품만 챙겨 동생 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유필연/입주민 : 진동이 끝나고 불을 켜보니 이렇게 돼 있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진짜. 아 제가 만약에 죽었으면 어떻겠나 싶은 게.]

지난해 11월 15일 강진으로 출입이 통제된 대성아파트 입주민들도 모두 이주했습니다.

이 아파트 동은 철거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주민 대다수가 이사를 해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보강공사를 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오늘 새벽 지진에 놀라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흥해 실내체육관으로 긴급 피신했습니다.

[차구필/지진피해 아파트 주민 : 흥해라는 곳이 제가 고향인데도 도저히 여기서는 살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어요.]

흥해 체육관에서 석 달 가까이 대피소 생활을 해오던 이재민들도 오늘 새벽 급히 대피했는데 온종일 여진의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지진 피해 주민 : 같이 죽읍시다. 우리 지금 마음에 다 병이 들어 있어요. 같이 죽읍시다.]

이런 가운데 지진이 발생하고 7분이 지난 뒤에야 긴급 재난문자가 늑장 발송돼 기상청과 행안부는 정확한 오류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김경욱 TBC,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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