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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방북초청 집중보도…"동맹국들에 딜레마"

美언론, 방북초청 집중보도…"동맹국들에 딜레마"
미국의 주요 방송과 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공식 초청한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의 핵 위협으로 위기에 시달렸던 한반도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대 우방이자 군사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렇게 경계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에 왔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 인사들과 접촉을 피하고 남북한 동시 입장 장면도 사실상 외면한 대목을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또 과거 진보적이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을 계승하는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의 문 대통령 방북 초청에 대해 "소원해진 이웃 간에 빠르게 관계를 덥히는 징후"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초청이 "김정은 정권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위해 '최대의 압박' 작전을 이끌어온 트럼프 행정부가 있는 워싱턴에 실망을 안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진보적인 두 명의 한국 대통령들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었고, 모두 김정은의 부친을 만났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을 하러 평양에 갔고, 그의 정부가 정상회담을 위해 5억 달러를 지불한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상회담은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WP는 문 대통령을 "김대중과 노무현이 신봉했던 '햇볕정책'의 정치적 후계자"라고 소개했습니다.

WP는 또 "그는 동계올림픽을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발판으로 활용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김정은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한 장면 등을 소개하면서 "이는 북한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한미 정부 간 간극을 노출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방북 초청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를 간절히 추구해온 문 대통령에 대한 초청은,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시험과 그 위기를 끝내려고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자극받아 1년 넘게 긴장이 고조된 이후에, 남북한 간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그러나 그 제안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으로부터 한국을 분열시킬 가능성도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한국이 북한과 관계를 맺는 것을 말려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은 한국의 지도자를 평양에 초청하고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에 딜레마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의 지도자를 평양에 초청했다"면서 "이는 한국 정부에 진퇴양난을 선사했다"고 전했습니다.

USA투데이는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대화의 폭을 넓히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며 북한의 참가를 설득해온 문 대통령에게 이번 방북 초청은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USA투데이는 그러나 "그 대화가 긴장의 현저한 완화를 이끌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북한은 지난해 기록적인 숫자의 미사일 시험을 했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도발적 행동들을 하고 아무 결론도 없는 대화에 합의한 전력이 있다"면서 "과거 열렸던 남북한 지도자 간 대화는 북한의 행태에 어떠한 중요한 변화도 낳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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