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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김정은 친서 가져오나…김여정 '사실상 북한 2인자'로 불리는 이유는?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2.09 16:35 수정 2018.02.09 17:34 조회 재생수1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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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김정은 친서 가져오나…김여정 사실상 북한 2인자로 불리는 이유는?
오늘(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습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은 편명 'PRK-615'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도착했습니다.

특히 김여정의 방남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이른바 백두혈통이라 불리는 김일성 일가가 남측을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백두혈통'인 김여정은 누구인지, 그리고 내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짚어봤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만나는 김여정, 북한의 '10위권 실세'다?

1987년생으로 올해 31살인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자 최측근입니다. 성인이 된 김여정의 모습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였습니다. 그전까지 김여정은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뒤 급속히 보폭을 넓혔습니다. 현지지도와 각종 행사에서 김정은을 직접 챙기는 실세로 부상했습니다. 2014년 우리나라의 차관급인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오른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김정은이 포함된 정치국은 후보위원을 합해도 전체인원이 30명 안팎밖에 안 되는 북한 권력의 핵심 부서입니다.
*그래픽
김여정은 북한의 실세다?
1987년생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때 외부에 모습 드러냄
2014년 선전선동부 부부장
2017년 10월 정치국 후보위원 선출 & 제1부부장 승진
2017년 12월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주석단 맨 앞줄 착석김여정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주석단 맨 앞줄에 앉았고 같은 달 공연장에서는 다른 당 부위원장들과 같이 귀빈석에 자리를 잡기도 했는데요. 주석단은 북한 정권의 최고 실세들만 앉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당시 김여정이 '10위권 실세'가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숙청 우려 없는 실질적 2인자"…'백두혈통'이 도대체 뭐기에?

직급과 관계없이 김정은의 혈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김여정이 사실상 북한의 2인자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북한의 체제에서 김여정은 김정일과 본처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백두혈통(白頭血統)'입니다. 북한은 김일성과 그의 부인 김정숙이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했다는 점을 들며 '백두혈통'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북한이 후계체제의 정통성과 정당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김일성 일가가 내세워 온 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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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가계도 //지난해 초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됐고 후계구도에서 멀어지면서 권력에서 소외된 형 김청절을 제외하면 김여정은 김정은의 유일한 혈육입니다. 게다가 김일성 일가가 남측을 방문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김여정의 행보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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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북한에서 거의 유일하게 숙청될 우려 없이 김정은에게 할 말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김여정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김여정을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로 보는 겁니다. 김여정은 남쪽에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김정은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 김정은에게서 받아오는 메시지도 있겠죠. 따라서 김여정을 매개로 남북 정상 간의 사실상 간접 정상회담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 고위급 대표단, 10일 文 대통령과 오찬…김정은 친서 전달될까?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오늘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머물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내일(1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하고 오찬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장소는 아직 협의 중이지만 경호, 예우 등을 고려하면, 청와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청와대 측은 북한의 대화 의지만 확인해도 '성과'라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남북 정상회담 같은 김정은의 파격 제안이 전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