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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열쇠는 곤충에게 있다!…내 이름은 '법곤충학자'

권재경 에디터, 하대석 기자 hadae98@naver.com

작성 2018.02.09 13:26 수정 2018.02.09 17:33 조회 재생수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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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모기 안에 있어!곤충과 힘을 합쳐
정의를 구현하는 히어로 앤트맨!

최근 후속작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곤충과 협력해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영화 주인공.

정말 영화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곤충과 사건을 해결하는 현실판
‘곤충 히어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때는 2010년.
지방의 한 공사현장에서 
20대 여성의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여럿 있었지만 뚜렷한 증거는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잇었는데 '구더기'로 사건을 해결했습니다.용의자의 자취방에서 발견한 구더기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겁니다.이 사실을 근거로 들이밀자 용의자는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습니다.“구더기의 소화기관 속에서 
피해자의 조직을 찾았습니다.”

? 신상언 연구원  / 고려대 법의학교실


용의자의 자취방에서 발견한 구더기에서 
피해자의 흔적을 찾아낸 겁니다.
법곤충학자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모기를 활용해 
범인을 검거한 사례가 있습니다.”

- 김영삼 검시관 /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살해 용의자의 방 안에서 모기를 채집했고, 
모기 안에 있는 피 속에서 피해자의 
DNA를 찾아 사건을 해결한 거죠. ” 

- 김영삼 검시관 /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이런 법곤충학자의 활약은 
무려 7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3세기 송나라 때 집필된 ‘세원집록*’에 
곤충학을 활용한 검거기록이 있습니다.
“유독 파리가 많이 꼬이는 낫의 주인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잡아 검거했다.

 핏자국이 지워져도 피 냄새를 맡아 몰려드는 파리의 습성을 이용한 것…”

- 세원실록  中
 법곤충학자로 활동하는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합니다.
곤충학과 의학 두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데다

파리 구더기와 같은 곤충, 
부패한 사체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장 밖에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찾는 법곤충학자.

오늘도 그들은 벌레와 동고동락 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곤충과 협력해 사건을 해결하고 세상을 구하는 영화 <앤트맨>. 영화 속 얘기 같지만 사실 700 년 전부터 곤충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곤충에 대한 지식을 종합해 법적 문제와 사건을 해결하는 '법곤충학자'입니다. 현장 밖에서 곤충을 분석해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를 찾는 그들은 오늘도 벌레와 동고동락 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채희동 인턴/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