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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노숙인 연쇄 살인마…"이유 없이 처형"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2.09 14:11 수정 2018.02.09 17: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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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발생한 연쇄 노숙인 살인사건으로 연쇄 살인 용의자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불과 닷새 사이에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거리생활을 하는 노숙인 2명이 살해되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공통점은 한 남자가 이른 새벽 노숙인들에게 다가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작정 총을 쏴버린 겁니다. 위 동영상에 노숙인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만, 잇따른 연쇄 살인 사건으로 노숙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첫 번째 희생자는 지난 1월 29일 새벽 12시 30분쯤에 발생했습니다. 편의점 앞에 혼자 있던 노숙인에게 SUV 승용차가 다가오더니 운전자가 총을 꺼내 수 발의 총을 쐈습니다. 노숙인은 다행히 한 발만 몸에 맞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두 번째 희생자는 2시간 30분쯤 뒤인 새벽 3시쯤에 발생했습니다. 50대 노숙인 남자가 다른 노숙인들과 함께 쇼핑몰 주변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와 총을 쏘고 달아났습니다. 이 노숙인은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세 번째 희생자는 4시간쯤 뒤인 아침 7시가 조금 넘어서 나왔습니다. 노숙인 한 명이 머리에 총을 맞은 겁니다. 이 노숙인은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은 건진 상태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 말을 못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 사건 모두, 1월 29일 새벽에 발생했습니다. 다툼도 없고 싸움도 없이, 노숙인에게 다가가 총을 쏘고 간 겁니다.

네 번째 희생자는 나흘 뒤에 발생했습니다. 2월 2일 새벽 4시 15분쯤 주택가 주변 길거리에서 자고 있던 노숙인에게 한 남자가 다가가 아무런 이유 없이 총을 쏘고 달아났습니다. 총을 맞은 노숙인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네 사건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총을 쏘고 달아난 남자를 쫓고 있습니다. 위 동영상에도 나옵니다만, 용의자는 키 183cm 정도의 백인 또는 히스패닉 계열 남자로, 은색 SUV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1월 29일부터 2월 2일 사이 사건 현장과 차량의 동선을 중심으로 주택이나 상가 건물 감시카메라에 촬영된 영상들을 모두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노숙인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노숙인들이 밤에 보호소로 들어가 잠잘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취약계층인 노숙인을 노리는 겁쟁이 연쇄 살인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용의자는 노숙인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처형하듯이 현장에서 살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이 조만간 용의자를 잡기를 바랍니다만, 과연 누구이고 왜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노숙인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궁금합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8명이 숨지고 5백여 명이 다친 곳이기도 합니다. 총기 참사의 악몽이 겨우 가라앉으려는 시점에 또다시 발생한 연쇄 살인사건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