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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평창 강추위에도 살아남은 '노로바이러스'…환자 86명까지 급증한 이유는?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2.08 17: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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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평창 강추위에도 살아남은 노로바이러스…환자 86명까지 급증한 이유는?
개막식을 하루 앞둔 평창 동계올림픽이 노로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올림픽을 돕기 위해 평창에 온 보안요원과 경찰, 기자단 등 86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보건당국은 이들이 묵었던 숙소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지하수와 음식 재료 등 노로바이러스 오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숙소에 함께 머문 1천여 명의 안전 인력 전원도 격리된 채 감염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데요. 노로바이러스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의심 신고도 들어오고 있어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하루 만에 50여 명 추가 확진, 평창 노로바이러스 환자 86명에 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노로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처음 나온 건 지난 4일이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외곽의 한 숙소에서 머물던 민간 안전요원 40여 명이 복통과 구토를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어 6일에는 강릉에서 올림픽 순찰 업무에 나섰던 여경12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인 어제(7일) 추가로 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86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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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 현황
4일) 민간안전요원 3명 확진 판정
6일) 민간안전요원, 경찰 등 32명 확진 판정
7일) 민간안전요원, 경찰, 기자단 등 86명 확진 판정 //집단 발병자가 나오면서 조직위와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사람 간 접촉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공용시설이 많은 곳에서는 추가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확진자들이 사용한 침구나 장비는 모두 교체됐고 군 병력 900여 명도 긴급 투입돼 올림픽 경기장 입구 등에서 보안 검색에 나섰습니다.

■ '이렇게 추운데 바이러스가?'...영하 20도에도 살아남는 노로바이러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평창 지역에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온도 변화에 둔감합니다. 영하 20도 아래에서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뿐 아니라 60도에서 약 30분 정도 가열해도 생존합니다. 또 수돗물 소독에 사용되는 염소나 알코올 소독제에도 저항성이 강한 강력한 바이러스입니다. 게다가 단 10개의 입자로도 사람에게 감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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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노로바이러스
영하 20도&60도에서도 살아남고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됨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지하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을 잘못 섭취했을 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메스꺼움, 구토, 설사, 고열, 탈수, 근육통,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요. 이런 증상은 대부분의 경우 2~3일 사이에 호전되지만 어린아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물 끓여 먹고 음식 잘 익혀 먹어야...

노로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없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가 아닌 증상에 맞춰 약이나 주사를 처방하는 '대증치료'를 하게 됩니다. 예방주사나 치료제가 따로 없다 보니 생활 습관을 통해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하는데요. '겨울철 식중독'이라고도 불리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려면 우선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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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예방법
출처: 질병관리본부 //
겨울철에는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여름보다 식품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요. 겨울에도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노로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줄여야 합니다. 또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의 경우 조개나 굴 등의 어패류를 생으로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구토, 복통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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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철 /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中
"감염되더라도 수일 내 괜찮아지지만, 올림픽과 같은 중대한 행사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손 씻기와 같은 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홍보하고, 애초에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