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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컬링에 웬 컴퍼스?"…종이 한 장의 짜릿함 '대한민국 첫 승'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이기정(23) 선수와 장혜지 선수(21)가 대표팀 가운데 첫 승을 신고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이기정·장혜지는 오늘(8일) 오전 9시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믹스더블 예선 세션 1 시트 C에서 핀란드의 오오나 카우스테와 토미 란타마키를 최종 스코어 9 대 4로 제압했습니다.

이기정·장혜지는 지난 2016년 2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뒤 2016 아시아-태평양 믹스더블 선수권대회(PAMDC)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가 높은 선수들입니다.

경기 내내 침착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이기정·장혜지는 시종일관 핀란드를 압도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습니다.

4 대 0의 스코어로 앞선 3엔드에서는 국내 시청자들이 평소 보기 힘들었던 컬링의 숨은 매력이 드러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이기정·장혜지가 3개의 스톤을 절묘하게 모아 핀란드 스톤의 경로를 막은 상태에서 핀란드 조가 마지막 샷을 던졌습니다.

핀란드 선수의 손을 떠난 스톤은 우리 선수들의 스톤이 몰려있는 곳으로 향했고 스톤들이 부딪히면서 우리 스톤 2개와 핀란드 스톤 1개가 절묘하게 배치됐습니다.

두 팀의 스톤 중 어느 것이 중앙에 가까운지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심판이 미세한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컴퍼스 계측기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이기정·장혜지의 스톤이 점수로 인정 받았습니다.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에 핀란드 선수들은 재계측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우리 선수들의 스톤이 중앙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고 이기정·장혜지는 결국 3연속 스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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