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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넘어 개선 현실…수술 부위 개선 영상으로 통증 완화

울산대 황창호·구교인 교수팀 '개선 현실 생성 기술' 개발

가상현실 넘어 개선 현실…수술 부위 개선 영상으로 통증 완화
▲ 보는 것만으로도 통증 줄이는 기술 개발

개선현실(Enhanced Reality)을 이용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대학교는 황창호 교수와 구교인 교수팀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 거울치료(Mirror Therapy) 원리를 융합한 개선현실 생성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해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60명에게서 통증 완화 효과가 3주 이상 지속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가상현실 치료는 진통 효과가 수 분 내로 사라지지만, 개선현실을 통한 치료는 통증완화 효과가 길어 부작용 우려가 있는 진통제를 대체할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삽입된 인공 관절이 자리 잡을 때까지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는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2주간 환자들에게 재활 치료를 하면서 시각적으로는 수술한 무릎의 불편한 움직임 대신에 개선한 무릎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보도록 했다.

모니터에서 개선된 영상을 계속 본 환자들은 수술한 무릎이 정상 무릎만큼 잘 움직인다고 뇌 착각을 일으켰다.

그 결과 관절 범위가 호전되고 통증을 덜 느꼈다는 것이다.

실제 개선현실 치료가 끝난 뒤 3주까지 조사한 추적 설문에서도 환자들은 통증이 완화됐다고 응답했다.

영장류 뇌에 감춰진 거울신경(mirror neuron)을 이용한 거울치료 원리와 영장류 뇌의 변연계와 감각피질을 자극하는 가상현실을 융합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뇌 조절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용자에게 다른 공간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통증완화와 같이 사용자 뇌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기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넘어선 차세대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신체 전 부위의 개선 영상을 실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 통증 질환뿐만 아니라 골프나 바이올린 연주 같이 습득에 오랜 기간이 필요한 신체 활동의 훈련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사진=울산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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