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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한 달간의 사투…엄마 따라 하늘로 간 조산아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8.02.07 13:12 수정 2018.02.07 13:24 조회 재생수2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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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영상에 나오는 아기는 '아로라'라는 이름의 여자 아기입니다. 아로라는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 31일, 불과 24주, 6개월 만에 조산아(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아로라가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1파운드, 겨우 0.45kg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었습니다. 아로라의 엄마는 아로라를 임신한 뒤 대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대장 속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큰 수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의사가 엄마 뱃속에 있던 아로라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엄마는 수술도 받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아로라는 엄마도 없이 살아남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아로라의 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로라의 몸 여기저기에 약물을 주입하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호스들이 꽂혀 있습니다. 연약한 아로라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아로라는 한 달 가까이 힘든 사투를 벌였지만, 지난달 29일 끝내 엄마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로라의 엄마는 24살, 아빠는 이제 18살에 불과합니다. 아로라의 아빠는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데 이어 갓 태어난 딸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을 '지옥(hell)'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평생 겪어보지 못할 일을 이제 18살에 불과한 나이에 겪는 게 지옥만큼 힘들다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아로라에 대한 소식을 들은 건 아로라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쯤입니다.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아로라가 살아남아 주기를 바랬지만, 어제 확인해보니 아로라는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아로라의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로라에 대한 뉴스가 지역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비를 위한 성금 모금에도 참여하며, 아로라가 살아주기를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로라의 영혼이 하늘에서 엄마를 만나 부디 평안한 시간을 갖기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어린 아빠가 절망적 상황을 극복하고 아내와 딸의 몫까지 잘 살아주길 기도해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