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은 조선 개국 직후인 1395년 창건돼 200년간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법궁으로 자리 잡았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에 타 폐허가 됐습니다.
이후 고종 2년인 1865년 시작된 경복궁 중건으로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일제강점기에 궁내 건물 대부분이 철거당했습니다.
복원된 그림은 가로 71.3cm, 세로 127.6cm 크기로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의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죽자 형태 그대로 보존됐습니다.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는 그 기능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소전·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궁궐 모습이 담겨 있어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2016년 경복궁도를 구매할 당시에는 족자 오른쪽 끝 부분이 아예 없었고, 얼룩과 접착제 약화에 따른 들뜸 현상도 심했습니다.
역사박물관은 경복궁도에 사용된 것과 똑같은 닥 섬유 종이와 헛개나무를 구하고, 전통 접착제인 소맥전 풀을 활용해 없어진 부분을 복원했습니다.
보존처리 과정에선 그림을 보강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인 '배접지'로 사용된 고문서도 5점 발견했습니다.
이 고문서는 학습용으로 작성한 과거시험 답안지로 추정됩니다.
유물의 제작 시기가 불분명할 때는 배접지로 사용한 고문서가 시대를 역추적하는 단서가 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