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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역적" 트럼프 발언 파문 커지자 백악관 "농담" 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연설에서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은 민주당을 겨냥해 "반역적, 비미국적"이라고 공격한 데 대해 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자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NBC방송에 출연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 주 블루애쉬에서 한 문제의 발언에 대해 "농담조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지하는 당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이 축하해야 할 긍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단지 강조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첫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를 자랑했지만, 민주당이 전혀 호응해주지 않자 뼈있는 농담을 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5일 블루애쉬 연설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은 정말 긍정적인 뉴스에 대해서도 무척 엄격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비미국적이다. 어떤 이들은 반역적이라고 한다. 그것을 반역이라고 부를까? 왜 안 되겠나. 그들은 확실히 우리나라를 매우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또 "민주당은 우리나라를 위해 내가 잘하기보다는 못하기를 더 원한다"면서 "그것은 게임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게임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얼굴에 표정을 짓지 말라'고 지시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발끈하고 나섰다.

셸던 화이트하우스(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회의장에서 다 같이 일어서서 '친애하는 지도자'께서 말을 할 때마다 자동으로 박수를 치는 북한 TV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존 테스터(몬태나) 상원의원도 "박수를 치고 안치고는 우리 선조들이 만들고 여러 세대에 걸쳐 많은 희생을 바쳤던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의 권리"라며 "대통령의 그 발언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제프 머클리(오리건) 상원의원도 "반역적이라는 말은 마치 누군가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와 공모하는 것과 같은 조국에 대한 배신을 의미한다"며 "동의하지 않는 생각에 대해 박수를 치지 않는 자유는 수정헌법 1조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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