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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에서도 '미투'…최영미 시인, '괴물'로 성추행 폭로

<앵커>

1년 반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문학계에서 다시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시를 통해 성폭력을 고발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나온 계간 '황해문화'입니다. 최영미 시인은 '괴물'이란 제목의 시에서 선배 문인이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고 유부녀 편집자를 주물렀다고 표현했습니다.

30년 선배의 이런 성추행에 항의하고 도망쳤다는 구체적인 상황도 묘사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실명확인은 못 해 드리고요. 실제 상황도 있고 약간 과장된 측면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경험한 사건을 소재로 삼은 건 맞아요.]

En이란 이니셜과 그가 노털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표현으로 당사자가 누굴지 떠올리게 했습니다.

최 시인은 문학작품일 뿐이라면서도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담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영미/시인 : 문단 내 너무나 일상화된 성희롱과 성추행 혹은 성폭력 문화 또 하나는 우리 문단뿐만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일종의 우상숭배, 거짓 영웅을 숭배하는 풍조에 대한 비판입니다. 일종의 풍자 시죠.]

최 시인은 1994년 민주화 세대의 빛과 그림자를 노래한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합니다.

문학계에서는 재작년 김현 시인의 폭로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됐는데 관련 SNS에서는 또 다른 문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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