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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비행기서 쓰러진 여성…즉석에서 만든 인공호흡기로 살렸다

[뉴스pick] 비행기서 쓰러진 여성…즉석에서 만든 인공호흡기로 살렸다
두 의사가 비행기에서 즉석으로 인공호흡 장치를 만들어 한 여성의 생명을 구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4일, 영국 미러를 비롯한 외신들은 산소마스크로 인공호흡기를 만들어야 했던 긴박한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일요일 미국 올랜도에서 자메이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졌습니다.이륙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한 승객이 답답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급기야 이 여성은 기절하며 완전히 호흡을 멈춰버렸고, 승무원들은 다급하게 의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마취과 의사 존 플래너건 씨와 매튜 스티븐슨 씨는 즉시 자원해 여성을 진찰했습니다.

두 의사는 의료용 호흡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기내에 있는 것이라고는 비상용 산소마스크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비행기가 이미 비상 착륙에 돌입한 상황이었음에도 구조대가 도착하려면 한 시간이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즉석에서 인공호흡 장치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래너건 씨가 환자에게 심폐 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스티븐슨 씨는 산소 마스크를 개조해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우선 천장과 연결된 산소마스크의 튜브를 잘라 기내의 산소 탱크와 연결해 충분한 양의 산소를 확보했습니다.

이어 승무원이 찾아온 에어백을 이용해 산소를 환자에게 쉽게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동안 두 의사는 무려 4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장치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했습니다.

덕분에 이 여성은 이내 정신을 차렸고 상태 또한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비행기가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 비상 착륙한 후 긴급 의료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래너건 씨는 "고도를 낮추면서 환자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착륙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는 사망했을 것이다"라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환자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폐 질환이 높은 고도에서 급격히 악화하여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비행기는 비상 착륙 이후 다시 자메이카로 향했으며, 의사들에게 무료 음료를 한 잔씩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미러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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