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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아름답게…스키점프 속 숨은 과학은?

<앵커>

하얀 설원 위를 날아오르는 스키점프는 스키 종목의 꽃으로 불립니다. 8초 동안 하늘을 나는 선수들의 모습은 인간새라고 불릴 만한데요, 그 안에도 더 멀리, 더 아름답게 날기 위한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올림픽의 과학,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30도의 급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선수들의 속도는 시속 100km에 육박합니다.

저항을 줄이면서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몸을 웅크립니다. 일단 뛰어오르면 바람이 관건입니다.

뒷바람이 불어야 멀리 나갈 것 같지만 사실은 반대입니다. 맞바람이 불어야 떠오르는 힘인 양력을 받아 더 오래 떠 있을 수 있습니다.

뒤에서 바람이 불면 점프 고도가 낮아져 오히려 멀리 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이명교/SBS 스키점프 해설위원 : 등 뒤에서 부는 바람 속력에 의해서 선수가 뜨고 싶어도 못 뜨고 가라앉게 되죠. 저비행을 하게 되고 스키 뒷부분이 끌릴 때도 있어요.]

맞바람으로 양력을 받으면서도, 저항은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뒤꿈치가 스키에서 떨어지게끔 설계돼 있습니다.

선수들은 천장에 매달려 자세를 바꿔 가며 공기 저항 실험에 나섭니다. 최근에는 아예 대표팀 선수들을 스캐닝한 뒤 3D 프린터로 실제와 똑같은 비율의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스키를 벌리는 정도, 다리와 스키의 각도 등 5가지 조건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선수별로 최적의 자세를 찾아냅니다.

[김종현/서울대 난류제어연구실 연구원 : 스키도 중요하지만 다리길이도 중요하고 (OO 선수는)턱이 조금 튀어나와 있어서 이 턱 때문에 발생 하는 저항도 꽤 큰 걸로 나타났고요.]

설원을 가르는 8초 간의 비행, 대관령의 강한 바람을 얼마나 잘 타느냐가 승부의 열쇠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

[연속 기획 올림픽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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