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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포항 지진구호소 폐쇄 "부서진 집으로 돌아가라니…"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2월 2일 (금)
■대담 : 김홍제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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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규모 지진, 소방차까지 출동하는 소동 벌어져
- 포항 주민, 지진 규모 예측할 정도로 민감한 상태
- 포항시, 다음 지진 때까지 구호소 잠정 폐쇄 결정
- 열흘도 안 걸린 정밀 안전 진단, 믿을 수 없어
- 아파트 한 동 당 3천만 원 지원…턱없이 부족
- 돈 떠나서 안전한 단기 이주 대책 세워주길 바라


▷ 김성준/진행자:

오늘(2일) 포항에서 또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해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하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대피를 했다고 합니다. 포항주민들 여전히 지진 공포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포항시가 임시구호소 운영을 중단하고 이재민을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이재민들은 아직도 위험이 여전한데 대책도 없이 이렇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발을 하고 있고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김홍제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연결해서 말씀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규모 2.9 지진이면 꽤 느끼셨겠네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여기 현지에서도 4.0 이상으로 느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세요? 깜짝 놀라셨겠습니다.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도 있고요. 가스가 샌다고 신고가 들어가서 소방차 출동하고. 그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얼마나 깜짝 놀라셨겠습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이번 지진 얼마다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맞추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 정도예요? 하도 많이 오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민감해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강추위 속에 포항시에서 임시구호소 운영을 이제 중단하겠다고 발표를 했더라고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복지부장이 와서 하는 얘기는 잠정 중단한다고 해서. 주민들이 잠정이 언제까지냐고 하니까. 다음 지진이 올 때까지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음 지진이 올 때까지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그래서 주민들이 웃었죠.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웃을 일도 아닌 것 같은데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지진이 오라는 뜻인지. 공무원들 다 철수했어요.

▷ 김성준/진행자:

포항시의 애초 계획은 며칠까지 임시구호소를 운영하겠다는 겁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애초 계획은 없죠. 구호소가 법에 있는 것도 아니고. 구정이 오니까 적십자사에서, 적십자 봉사하시는 분들이 전부 다 가정을 가진 주부들이잖아요. 그래서 한 열흘 간 자기들이 쉬었으면 좋겠다고 의논한 모양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고생하셨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죠.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명절이니까. 자식들도 오고, 시댁에도 가야 되고. 그래서 한 열흘 간 봉사를 중단하고 그 때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 시에다 의논을 드렸는데. 시는 그것을 핑계로 문을 닫겠다고 이렇게 나온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이재민 구호소에 있는 이재민 숫자가 몇 명이나 됩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정확히는 모르는데 삼백 사오십 명 되겠죠. 구호소가 두 군데예요. 여기에 흥해실내체육관도 있고 기쁨의교회도 아직 몇 세대 남아 있으니까. 약 150가구 쯤 돼요.

▷ 김성준/진행자:

그 분들 중에서 만약 구호소가 폐쇄된다면 집으로 돌아가셔도 큰 걱정이 없는 분들이 많습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아니죠. 집에 못 들어가죠. 누가 여기 좋아서 있겠습니까. 그건 시의 얘기죠. 시가 말하는 전파, 반파 외에는 아파트 같은 경우는 전파 아니면 소파잖아요. 반파라는 규정도 없고, 그 규정도 15년 전의 애매한 규정이잖아요. 그 규정을 들고 우리 아파트처럼 폭탄 맞은 것처럼 흉물스럽고 계단이고 뭐고 지하까지 다 부서진 아파트도 소파 판정 하면. 여기 다 집이 불안하고 엉망이고 그러니까 나와 있는 건데. 들어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 김성준/진행자:

지금 포항시가 정밀 안전 진단을...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제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정밀 안전 진단을 제일 먼저 한다고, 11월 29일 날 발표해 놓고. 무슨 정밀 안전 진단하는 기간은 열흘도 안 걸렸고요.

▷ 김성준/진행자:

하기는 했는데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열흘 정도 했어요. 12월 7일부터. 아직도 하고 있다고 핑계를 대고요. 계속 하다가 1월 20일 돼서야 설명회 한다고 해서요. 정밀 안전 점검 같으면 피해 부위를 정확하게, 지하 같은 경우 벽체나 보에 크랙이 몇 개 갔다. 몇 mm 몇 개 갔고, 몇 mm 어떻게 갔고, 총 합계가 100개면 100군데 갔는데. 보수하는 방법은 이런 방법이 있고, 그걸 보수했을 때는 금액이 얼마 든다. 그런 식으로 지하면 지하, 외벽, 계단, 옥상 등등 구체적인 보수 계획이 나와야 하잖아요. 그런 것 하나도 없고요. 그냥 소설가가 소설 쓰듯 육안 검사 하니까 다수의 내벽에 금이 가고, 조적벽이 허물어지고, 그걸 수리하면 된다. 그게 무슨 정밀입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김홍제 위원회 대표님께서 원래 사셨던 아파트는 정밀 안전 진단 결과로는 조금 손을 보면 지금 들어가서 사셔도 문제가 없다는 게 포항시의 입장이라는 말씀이시네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그걸 주민 설명회라고 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거부했죠. 들을 필요도 없고 엉터리다. 그리고 너무 오래 끄는 이유도 저희는 모르겠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주민 입장에서는 어쨌든 첫 번째 제일 중요한 게 아파트가 안전해야 할 것이고. 안전하지 않을 경우에는 안전할 만큼 보수가 되어야 할 것이고.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당연하죠. 보수를 하든 뭐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 아닙니까.

▷ 김성준/진행자:

대책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세 번째 그 대책이 완료될 때까지 보호소라든지 임시 거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일단은 안전하다는 것에 대해서 믿지 못하신다는 말씀이시죠.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왜냐하면요. 이 지진 피해라는 게 우리가 느끼는 것과 정밀 안전 점검 업체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잖아요. 그러면 예를 들어 보수?보강을 해야 한다면 정확하게 진단을 해서, 어떤 식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보수를 해야 되며, 그 보수를 했을 때 금액은 총 얼마며. 그런 게 나와야 하고. 또 저희들 같은 경우 26년 된 아파트를 만약에 우리가 소파 지원금으로 100만 원 받았다면. 그러면 우리가 공동주택인데 최소한 그 100만원과 시에서 지원해준 금액이 수리를 어느 정도 가능하면 주민 동의를 끌어내서 수리를 할 수 있지만. 지금 우리가 안전 점검 업체 말고 다른 수리하는 사람이나 보수 보강 업체에게 아파트를 보여 본 결과, 한 동 당 5억에서 6억 든대요. 그리고 흥해가 도시재생지역으로 발표됐잖아요. 그러면 어떤 식으로든 재개발, 재건축이 이뤄질 것 아닙니까. 

그러면 사람들이 5억, 6억 정도의 돈을 들여서 고쳐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주민 부담이 없으면, 시가 다 고쳐준다면 아무 걱정 없지만. 그럴 것은 없고. 지금 포항시는 조례로 우리 아파트 같은 경우 한 동 당 3천만 원 지원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것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죠. 당장 오늘 같이 여진 계속 있죠, 해빙기 맞으면 지반 침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지진 이후에 계속 겨울 가뭄이잖아요. 비가 오면 각 세대 별로 호우 피해도 있을 것이고요. 지금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피해들이 앞으로 엄청 도사리고 있잖아요. 벌써 동토에 파이프 새서 보일러 터지고 이런 집이 한두 집도 아닌데. 한 집에 몇 천만 원의 돈을 부담해야 되고, 리모델링 수준으로 해야 되는데. 

그런데 이게 개인 주택 같은 경우는 의사결정이 한 사람이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공동 주택은 같이 사는 사람들이 다 동의를 해야 됩니다, 일치를 해야 되고. 개인 주택 같은 경우 전파든, 반파든, 소파든 본인이 건물 철거를 희망하면 시에서 다 철거해 주고 이주 대책 다 세워줬어요. 그러면 개인 주택은 본인이 이 건물 헐어야 되겠다, 그러면 시가 철거해 주고 이주 대책까지 마련해 주는데. 공동 주택은 그런 제도적인 허점 때문에 아무 것도 없잖아요. 재해구호법이 15년 전에 나와서 거기에 주택이라고 되어 있지 공동 주택 개념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이것은 답답하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그래서 주민들이 단기 이주 대책을 세워 달라. 우리가 돈 더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기 이주 대책이 성립 안 되면 도저히 집에 들어가서 생활할 형편이 안 된다.

▷ 김성준/진행자:

단기 이주 대책이라는 것은 어디로 옮겨 달라는 것입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공공 임대 알선이나 LH가 갖고 있는. 아니면 전세 자금 보장이라든가. 컨테이너 하우스라도 지금 조성 중에 있잖아요. 거기라도 보내 달라. 그것을 요구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혹시 지금 임시 보호소에 계시는 분들 중에서 트라우마 격고 계시는 분도 많겠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분들도 꽤 있습니까?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건강 다 심각하죠.

▷ 김성준/진행자:

어느 정도인가요?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그런데 의료진이 상주하다가 지금 다 1월 13일 날 철수했어요. 그래서 보건소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은 아프면 다 개별적으로 병원에 다니시고 그러겠죠. 그런데 여기 트라우마 있고 정신적으로 치료받아야 할 사람도 많죠. 억지로 버틴다고 봐야죠. 정상적인 상황 같으면 다 병원에 가서 입원해야 할 처지라고 봐야 되죠. 집이 저런 상태니까.

▷ 김성준/진행자:

예. 빨리 복구도 해결이 되어야 할 것이고, 복구되기 전까지 임시 거처, 건강관리 같은 것들이 치밀하게 지원이 되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제 포항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예.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홍제 한미장관맨션 지진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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