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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세계 최초 1km 높이 빌딩…마천루 역사가 바뀐다!

- 사우디의 '야심작'…제다타워 건설현장

● 세계 최고층 빌딩의 꿈…사우디 '제다 타워(Jeddah Tower)'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은 중동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Burj Khalifa)' 입니다. 높이가 무려 828미터로 2위인 '상하이 타워(Shanghai Tower)' 632미터보다 거의 200미터나 높습니다. 그런데 세계 마천루(skyscraper) 경쟁에서 괴물과 같은 건물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해안 도시 제다에 지어지고 있는 '제다 타워'입니다.

최근 CNN 방송이 '제다 타워' 공사현장을 찾아서 현재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공사가 한창인 제다타워

제다타워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계획된 높이는 무려 1,007미터입니다. 세계 최초로 높이 1km대 건축물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처음 계획은 1마일, 약 1,600미터 높이로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마일타워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지반과 건축 안정성 등의 문제 때문에 1,000미터 수준으로 낮췄다고 합니다. 굳이 1,007미터로 한 걸 보면 그래도 세계 최초의 1,000미터 이상 건축물을 짓겠다는 야심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제다타워는 지난 2013년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최고 후원자였던 사우디 왕자와 건설사 회장 등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현재 공사 책임자는 2020년까지 완공 목표에 차질없이 다가가고 있고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사막 위의 마천루…'제2의 두바이' 꿈
 
제다는 홍해와 접한 사우디 서부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이자 상업도시입니다. 반도 동쪽 두바이가 '버즈 칼리파'를 랜드마크로 중동의 관문이 됐고 세계적인 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반도 서쪽 도시 제다가 '제2의 두바이'로 비상하려는 야심찬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제다타워 김흥수 취재파일용
현재 제다타워 건설현장은 주변이 온통 사막같은 느낌입니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송도 국제도시 개발 초기때 매립지 허허벌판에 고층빌딩들이 세워지던 초기 모습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제다 타워가 완성되면 제다 경제도시 발전의 중심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허허벌판인 제다 타워 주변을 복합 경제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각종 쇼핑몰과 특급호텔, 비지니스 센터, 그리고 외국인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두바이 못지 않은 중동의 허브도시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제다타워를 이른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고 표현했습니다. 지역의 게임체인저, 즉 지역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도시의 아이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허허벌판인 제다타워 주변
● 사우디 '비전 2030'…경제개혁의 '아이콘'
 
제다타워 건설은 사우디 발전계획인 '비전 2030'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이 비전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해 국가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해 현대화된 국가로 재도약한다는 비전입니다. 이를 위해 GDP에서 민간기업의 비중을 높이고 방위산업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제다타워 주변 완공후 이미지
이런 변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잡으면서 속도를 더 내고 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정상적이고 강한 나라로 변하는 걸 원한다"고 강조하며, 모두가 '비전 2030'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창합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각종 여성 활동도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파격적인 개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미 올해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했고, 상업영화관 재개와 여성의 운동경기장 입장 등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하지만 사우디에서만큼은 금지돼 왔던 규제들을 혁파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1km 짜리 건축물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바꾸고 고지식한 왕정 국가에서 현대화된 중동의 맹주로 발돋움하려는 사우디의 야심찬 계획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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