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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뒷북 사과'…"왜 조치 없었나" 의혹 여전

<앵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오늘(2일) 뒤늦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태근 전 검사장이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했단 의혹을 알고도 방치했단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한 겁니다. 하지만 서지현 검사의 2차 피해를 막고 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발표문을 읽었을 뿐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단 2분짜리 사과였습니다.

먼저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박상기 법무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준비해온 발표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서지현 검사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서 검사로부터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이메일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습니다.

[박상기/법무부 장관 : 법무부 차원의 조치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매우 미흡했을 것입니다. 또한 이메일 확인 상의 착오 등으로 혼선을 드린 데 대해서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법무부는 후속 조치로 산하기관의 성범죄를 점검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위원장은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인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맡았습니다.

단 대검 진상조사단이 검찰 내부 성범죄를 조사하는 만큼 법무부 대책위 조사대상에서 검찰은 제외됐습니다.

박 장관은 불과 2분 만에 발표문을 읽은 뒤 질문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11월 법무부가 서 검사를 면담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뒤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피해자가 성추행 문제 공론화를 원치 않아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의 사과와 해명에도 서 검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드러나지 않아 검찰 진상조사단의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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