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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새 모형과 사랑에 빠진 수컷 새…몇 달간 구애하다 숨져

가짜 모형과 사랑에 빠진 외로운 수컷 새…상사병 앓다 옆에서 숨져
새 모형과 사랑에 빠진 수컷 새가 모형 바로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뉴질랜드 마나 섬에 설치된 콘크리트 새 모형에 구애하다 숨진 수컷 새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마나 섬에 처음 수십 개의 새 모형이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976년부터입니다. 야생 조류 가넷 무리를 섬으로 끌어들여 서식지를 조성해주려는 의도로 만든 겁니다.

지난 2012년에는 음향 장치를 설치해 가넷의 울음소리도 틀어 놓았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처음으로 마나섬에 정착한 가넷이 바로 '나이젤'입니다. 

지난 2015년 11월 날아온 나이젤은 홀로 그곳에서 지내다가 한 가짜 새에 마음을 뺏겨버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나이젤은 모형 가까이에 정성스레 둥지를 만들고 구애를 하며 몇 달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진짜 가넷 세 마리도 섬에 자리를 잡았지만 나이젤은 진짜 새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가짜 모형과 사랑에 빠진 외로운 수컷 새…상사병 앓다 옆에서 숨져
가짜 모형과 사랑에 빠진 외로운 수컷 새…상사병 앓다 옆에서 숨져
그러다 지난주, 나이젤은 결국 가짜 모형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매시 대학교는 현재 나이젤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원 관리원 크리스 벨 씨는 "나이젤은 40년 만에 이곳에 터를 잡은 첫 번째 새"라며 "아마 이전 무리에서 쫓겨난 어린 수컷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죽은 나이젤을 발견하고 정말 슬펐다"면서 "몇 년 더 머무르면서 진짜 짝을 만나기를 바랐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벨 씨는 "나이젤은 떠났지만 남은 세 마리는 이곳에서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Friends of Mana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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