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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경매로 헐값에 팔릴 뻔한 조선왕실 문화유산…게임업체 기부금으로 찾았다

[뉴스pick] 경매로 헐값에 팔릴 뻔한 조선왕실 문화유산…게임업체 기부금으로 찾았다
19세기 중반 이후 150여 년간 행방이 묘연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왕실의 어책(御冊)이 다시 헐값에 팔릴 뻔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의 한 경매에 추정가 1천~1천 500유로(한화 132만~200만 원)에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재단은 즉시 문화재청을 통해 경매사에 거래중지를 요청했습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고국으로 돌아와(사진=연합뉴스)
이후 파리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던 할아버지로부터 죽책을 상속받은 이와 협의해 이 죽책을 약 2억 6천만 원을 주고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재단은 프랑스에 있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게임 개발업체 '라이엇 게임즈'가 그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회사임에도,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은 뒤 문화재와 관련해 다양한 후원을 해왔습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고국으로 돌아와(사진=연합뉴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지사 대표는 지난달 31일 언론 공개 간담회에서 "대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하는 사람의 90%가 10∼20대"라며 "젊은 사람들이 죽책 환수 소식을 듣고 문화재와 역사에 관심을 두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순조 19년(1819)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들어졌습니다.

재질,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한 편입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로 흘러간 경위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기록상으로는 1857년 강화도 외규장각의 물품 목록인 '정사외규장각형지안'(丁巳外奎章閣形止案)에 적혀 있는 것이 마지막입니다.

프랑스군이 1866년 강화도를 침입한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도서를 자국으로 가져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프랑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죽책을 기증받은 국립고궁박물관은 6개월가량 보존처리를 한 뒤 상설전시실에 유물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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