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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①] "지금 치킨값으로는 폐업"…유통과정 봤더니

<앵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세였지만, 외식물가는 2.8%나 껑충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김밥과 생선회 짬뽕, 자장면 같은 서민 음식이 많이 올랐습니다.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 가격도 인상 압박이 큰데 먼저, 지금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어떻게 정해지고 있는지, 정혜경 기자가 유통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20년 넘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연섭 씨. 최근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는데 유통 과정을 따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생닭 가공 공장입니다. 하루 18만 마리 정도의 닭이 전국에서 들어옵니다. 먹이고 키우고 운반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마리당 3천 원 정도. 농가와 공장이 미리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달라져도 가격 변동은 크지 않습니다.

다음은 가공 단계. 공장 공급가는 가공 단계에 따라 1천 원에서 1천5백 원 정도 오른 값에 매겨집니다.

가공을 마친 생닭은 본사 물류 창고로 보내지고, 본사는 물류비용을 더한 치킨 재료들을 매일 새벽 전국 가맹점으로 보냅니다.

이렇게 가맹점에 도착한 생닭의 최종 가격은 4천7백 원. 치킨 무, 소스, 기름 같은 다른 재룟값도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게 되는데 치킨 한 마리 값 1만 6천 원 가운데 50% 정도를 본사에 내는 겁니다.

직접 고용한 배달 기사에게 마리당 지급되는 평균 인건비는 3천 300원. 결국 치킨 1마리 팔면 4천 500원이 남고 이 돈으로 나머지 인건비와 임대료까지 낸다는 겁니다. 심지어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정연섭/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과연 제가 이걸 유지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가 치킨 한 마리당 버는 순이익은 평균 145원에 불과해 8년째 그대로인 치킨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진훈)    

▶ [치킨값②] 가맹점 꼼수로 가격 올려도…본사는 본체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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