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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조카도 특혜 채용…점수 몰아주기"

<앵커>

KB금융지주가 서류심사에서 거의 꼴찌를 한 회장 조카에게 면접에서 점수를 몰아줘 합격시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신입사원을 제멋대로 뽑다가 걸린 은행이 11곳이나 됩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 A 씨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때 첫 관문인 서류 전형에서 지원자 840명 가운데 813등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도 1차 면접에 진출했고 이 역시 300명 가운데 273등으로 하위권이었습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면접관인 채용 담당 부행장 등이 최고등급을 줬고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서류 탈락 대상이었지만 회장 조카라는 이유로 최종 합격까지 한 겁니다.

하나은행의 채용 비리는 적발 사례 22건 가운데 가장 많은 13건이나 됐습니다.

사외이사와 연줄이 닿은 B 씨는 2016년 채용 때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이었지만 전형공고에도 없는 글로벌 우대로 전형을 통과했고 면접 점수도 높게 받아 합격했습니다.

심지어 하나은행은 이른바 명문대 출신 지원자 7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조작으로 당락을 바꿔버렸습니다.

광주 은행은 부행장보의 자녀를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자녀를 특혜 채용했습니다.

금감원은 큰 파장을 불러올 이런 조사 결과를 은행 이름과 비리관련자 신원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양 화재가 발생한 지난 26일 오후 슬그머니 배포했습니다.

당일 자료 배포를 지시한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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