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삼성전자 주가, 작년처럼 많이 오를까?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1월 31일 (수)
■대담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

- 1억 2천만 주에서 64억 주까지 늘리기로 결의
- 250만 원이던 한 주가 1/50로 나뉘어 5만 원에 거래
- 작은 규모의 자금으로도 비싼 주식에 접근 가능
- 소액 주주가 늘어나고 주주 친화적으로 바뀌는 효과 있어
- 미국의 경우 주가가 높아지면 액면분할 하는 게 일반적
- 올해 삼성전자 주가, 작년 같이 오르긴 힘들 것
 

▷ 김성준/진행자: 

삼성전자가 오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하면서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가 삼성전자가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죠. 이렇게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주식을 그동안 비싸서 사지 못했던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네. 

▷ 김성준/진행자:

삼성전자가 오늘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면서 50: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는데. 우선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액면분할이라는 게 무엇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주식 시장에서 상장된 종목들이 주식 한 주, 한 주 거래되는 게 주식 시장인데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발행한 주식이 1억 2천만 주가 발행돼서 거래가 됐었는데요. 발행 주식을 여기서 50배를 더 늘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액면 분할이 이뤄지게 되면 삼성전자의 발행 주식 수는 64억 주가 되고, 이게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되게 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오늘 보니까 삼성전자 주가 오늘 종가가 249만 5천 원으로 돼있던데요. 액면분할을 하면 이게 한 주당...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1/50이니까요. 한 5만 원 정도가 되겠죠. 250만원이라고 가정하게 되면. 만약 액면분할 후의 주가는 한 5만 원 정도가 될 것이고요. 주주 입장에서는 대신에 한 주 가지고 계셨던 분은 50주를 받게 되는 것이니까. 실제로 주주들의 재산상의 가치 변화는 전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궁금한 게요. 삼성전자 주식이 비싸서 못 산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예를 들어서 내가 돈이 250만 원이 있으면, 삼성전자 주식 한 주 사면 되는 것이었잖아요. 액면분할을 하고 나면 5만 원짜리를 살 수 있는 것이고. 결국 차익 똑같은 것 아닌가요? 주식의 개수 문제이지.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그렇습니다. 액면분할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와 전혀 상관없고요. 또 액면분할 한다고 해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할 만한 논거도 별로 없습니다. 다만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면. 주식이 가진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가 소액을 가지고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게 주식이 가진 중요한 특성이거든요. 예를 들면 부동산 같은 경우는 큰돈이 들어가고 많이 묶이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자금으로도 비싼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의미가 있는 것이고, 기업 가치와 주가 상승과는 인과관계가 별로 없다고 봐야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액면분할로 기존의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이 주식 가치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는 당장 직접 예측할 수 없다고 봐야 되겠군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예. 그동안 기업들이, 특히 고가 주들이 액면분할을 많이 했었는데.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느냐, 영업 실적이나 배당을 얼마나 많이 주느냐. 이런 것들이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었고요. 액면분할 그 자체는 장기적인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늘어날 경우에 회사 측에서는 어떤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까?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아무래도 주주 수가 늘어나게 되고, 소액 주주들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면 회사들이 주주 관리하는 쪽에 대해서는 좀 번거로운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상장 회사라고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불특정 다수에게 우리 주식을 사고, 또 그 전에 주주들이 돈을 모아서 기업에 공급해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장사라고 하면 그 정도 번거로움은 저는 감내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그것은 번거로움이고요. 회사 입장에서는 액면 분할을 하면서 무언가 그래도 노리는 게 있지 않을까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크게 본다고 하면 삼성전자가 작년 말에는 배당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결정했었고요. 전반적인 방향이 주주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한편으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이나 이런 것들은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여러 가지 지금과 같은 교착 상태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굉장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를 어느 정도 올리는 것이 적대적 M&A라든가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거든요.

주가가 높아지게 되면 기업이 공격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장벽이 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작년 이후로 지속이 되고 있는 주주 친화 정책, 이런 일환의 하나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주 친화 정책이라는 것은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지금 시점에 우리 편이 필요하다. 이런 계산이 들어있다, 이렇게 생각해도 될까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그 속내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장된 회사가 주주들에게 여러 가지 친화 정책을 쓰는 것 자체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소액 주주가 아까도 잠시 말씀하셨습니다만, 주가 변동도 심해질 수 있고. 또 주주 관리도 불편해지고 그럴 텐데. 삼성전자 입장에서 그동안 제가 듣기로는 액면분할을 하라는 요구가 4년 전부터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구체적으로. 그런데 지금 와서 결국 액면분할을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사실 액면분할이라고 하는 것은 주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이거든요. 고가주일 수록 거래하기가 힘들어지니까요. 먼저 액면분할을 했던 화장품 만들어 파는 아모레퍼시픽 같은 경우는 300만 원 넘어서 액면분할을 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가격이 액면분할의 적당한 가격이냐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고.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에 반도체 비즈니스가 굉장히 잘 되면서 작년에 주가가 급등했었죠.

작년 초만 해도 100만 원대에 있던 주가가 200만 원, 250만 원대까지 갔기 때문에. 지금 정도라고 하면 어쨌든 상장된 기업이 자기 주식을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장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예를 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계속 경제적인 이해관계, 주주와의 친화 관계라고 할까요. 그런 말씀을 쭉 해오셨는데. 정리를 하자면 회사 입장에서는 액면분할을 통해서 회사가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잖아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예. 전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전혀 없고 오히려 번거로워질 수만 있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주 친화적인 액면분할을 결정한 데에 있어서는 삼성전자가 예를 들어서 여론이랄까. 삼성전자에 대해서 우호적인 대중들이 많았으면 하는 심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부터 제가 여쭤보는 것이거든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그것이야말로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될 여지가 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전 세계에 많은,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전 세계 굉장히 손꼽히는 우량 기업인데요. 많은 기업들이 주가가 높아지게 되면 액면분할을 하는 게, 특히 미국 기업들은 굉장히 일반적인 사례거든요. 그래서 통상적인 경로를 따랐다. 이렇게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그리고 요구가 3, 4년 전부터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하게 되는 것은 가격상 지금 250만 원 정도가 삼성전자가 볼 때 액면분할 할 시점이다. 이렇게 본 것 같다는 말씀이죠.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예. 작년에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까요. 여러 가지 기업 측의 생각이 있겠습니다만. 경제 논리만으로도 설명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가가 오를까요, 내릴까요? 너무 바보 같은 질문입니까?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지금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반도체 경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아직까지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계속 확장이 되는 것 같고. 작년에 주가가 시가총액이 한국에서 제일 큰 삼성전자 주가가 거의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 같이 오르기는 힘들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반도체 경기는 지금 계속 좋은 상황이고요.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작년 말만 하더라도 올 상반기까지 경기가 좋을 것이다. 아니면 올 상반기부터는 힘들어질 수 있다.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해가 넘어가고 나서 지금 판단할 때는 좀 더 갈 것 같습니까?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지금까지 보면 작년에 좋았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다만 정기적으로 보면 한 기업이 이렇게 마진율이 높게 돈을 긁어모으는 게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기업들이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하고 이런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꺾이겠는데 그 시기가 상반기라기보다는 올해 연말로 갈수록 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아까 아모레퍼시픽 말씀하셨습니다만 국내 기업 중에서 액면분할을 진행한 사례가 또 있습니까?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예. 과거에는 우리나라 상법에서 액면분할을 못하게 해서 기업들이 주가가 올라도 못했는데요. 아모레퍼시픽 때 액면분할을 했고, 롯데제과도 액면분할을 했고요.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가 아는 유수의 기업들은 거의 다 액면분할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