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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들킬까 봐"…'버려진 신생아' 알고 보니 자작극

<앵커>

어제(30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갓난아기가 복도에 버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아파트 단지 전 세대를 탐문하며 수사했는데 알고보니 아기를 발견했다던 여대생이 아기를 낳은 엄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119구조대원이 담요로 두른 신생아를 안고 탑니다.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아기입니다.

아기를 발견한 사람은 대학생 김 모 씨. 언니 집에 놀러 와 잠자던 중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게 들려 나가봤더니 탯줄도 제대로 안 뗀 갓난 여자아기가 복도에 버려져 있었다는 겁니다.

김 씨는 형부에게 부탁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뒤지고 아파트 전 세대를 탐문했지만 누가 아기를 버렸는지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홍석봉/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 (아기가) 유기된 시간대에 출입자나 용의자로 의심할 만한 사람이 없어요. (아파트)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이 영아를 유기했다고 볼 수가 있죠.]

결국 경찰은 아기를 처음 발견한 여대생 김 씨가 벌인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임신 사실을 들킬까 봐 무서워 자작극을 벌였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날 새벽 언니 집 화장실에서 혼자 아기를 낳은 뒤 형부에게 거짓말을 해 허위 신고를 하게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 씨의 자작극으로 밝혀졌지만 김 씨가 직접 허위 신고한 것은 아니어서 형사 처벌할 규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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