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백 년 전 색깔 그대로 재현…광화문 현판 바뀐다

<앵커>

서울 경복궁에 광화문 현판이 내년 초에 바뀔 예정입니다.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을 분석해서, 1백 년 전 색깔대로 재현하기로 한 겁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 2010년 제작돼 8년째 걸려 있는 현판은 내년 초에 이렇게 바뀝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에서 검정 바탕에 금박 글자로 교체됩니다.

지금 현판은 1900년대 초 흑백사진 2장이 복원 근거가 됐는데,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밝게 보입니다.

그러나 재작년 발견된 1893년 촬영 사진을 보면 바탕색이 글자 색보다 어둡습니다.

이후 문화재청은 흑백사진 석 장을 바탕으로 당시의 촬영조건을 재현하고 현존하는 조선 시대 현판 색깔들과도 비교했습니다.

[김민웅/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디지털미디어팀 : 사람들 의복이나 빛의 조건을 갖고 촬영 시기와 빛의 조건을 판단하고, (100여 년 전 쓰던) 유리판 필름을 다시 화학적인 방법으로 재제작한 후에 촬영한 거죠.]

이렇게 해서 스무 가지 조합의 후보를 뽑아 분석한 결과 검은 바탕에 금박 글자가 원래 모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김성도/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 서기관 : (바탕색과 글자색에) 두 가지 경우가 다 존재하는 사진들을 보게 되면서, '이건 실험이 필요한 부분이다'라는 판단을 하게 돼 실험하고, 그 결과 검정 바탕에 금박 글자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접착제를 사용해 균열이 생긴 지금 현판과 달리 새 현판은 전통 기법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단청도 전통과 현대 방식으로 각각 채색해 1년간 관찰한 뒤, 채색방법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