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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여검사 "성추행당해 검찰 떠나…터질 게 터졌다"

<앵커>

그런데 한 전직 여검사도 비슷한 일을 당했고 결국 그 사건 때문에 검찰을 떠나게 됐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오랫동안 이런 문화에 젖어 온 검찰이나 법무부가 스스로 잘못을 고칠 수 있을까, 걱정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전직 여검사 A 씨는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성추행 사건을 접한 뒤, "터질 게 터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과거 직속 상관으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한 적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지검에 재직할 당시 고위 간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관사 주소를 불러 주시면서. (검사들끼리) 노는 자린가 보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갔더니) 저만 딱 있는 거예요. 어깨에 손 얹고 눈을 이렇게 들여다보고.]

A 씨가 자리를 피하면서 더 불미스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아버지뻘이었던 이 간부가 지속적으로 추근댔다고 말합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XX 호텔에 일식당이 맛있다면서 나오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는 정말 인간이 미쳤나, 이런 생각으로. '저한테 개인적인 만남 요구하지 마시라'고. '그런 거 대단히 올바르지 않은 행동인 것 같다'고 얘기를 했죠.]

A 씨는 제대로 문제 제기 못 했고, 결국 이 일은 검사직을 그만두는 계기가 됐습니다.

[A 씨/전직 여검사 : (비슷한 일을 겪은 여검사가) 선배한테 상의를 했는데, 너 그거 까발리면 네가 검찰에서 더 못 견디게 된다, 네가 옷을 벗어라. (변호사) 개업을 하라고 권유를 받았죠.]

취재진은 A 씨가 언급한 당시 고위 간부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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