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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겨울 옷·장갑은 세균 덩어리…병균 옮길 수도"

겨울 복장 위생 관리 요령

위의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위 동영상은 미국 동부 위스콘신 주의 한 지역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겨울철 사람들이 착용하고 입는 장갑과 목도리, 코트 같은 이른바 'Winter Gear(겨울 복장)'가 매우 지저분해서 병을 옮기기 쉬우니까 깨끗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기사는 다른 언론 매체들에도 실렸는데요, 우리가 평소 맨손이나 피부 위생에는 무척이나 신경을 쓰면서도 막상 겨울철에 늘 착용하는 장갑이나 목도리, 두툼한 외투의 위생에는 잘 신경을 쓰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겨울 복장이 자칫 세균덩어리가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감기는 물론 더 큰 병까지 옮길 수 있다는 겁니다.

해당 기사들은 애리조나 주립대 미생물학과 교수인 찰스 저바 교수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장갑이 가장 심해서, 겨울철 장갑의 경우 세균과 박테리아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장갑을 낀 채 이것 저것들을 만지다 보면 장갑 표면에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묻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장갑을 낀 채 출근하면서 전동차 손잡이를 만진 뒤 코를 매만졌다면 쉽게 병균이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5년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동차 손잡이에서 1,500가지가 넘는 미생물들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겨울옷, 장갑
이 때문에 장갑은 적어도 4주에 한 번 이상은 깨끗하게 빨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구체적 관리요령까지 제시했는데요, 미생물들이 열에 가장 약한 만큼 천으로 된 장갑의 경우엔 가장 뜨거운 물로 빨면 된다고 합니다. 장갑이 줄어들 염려가 있다면 물로 빠는 과정 없이 곧바로 건조기로 45분 동안 말리면 된다고 합니다. 인조장갑의 경우엔 위생처리된 천으로 표면을 닦아주면 된다고 하고, 가죽장갑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번 따뜻한 물에 비누를 푼 뒤에 깨끗한 천에 적셔서 장갑 표면을 닦아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겨울철 착용하는 목도리도 얼굴이나 입, 코와 늘 닿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목도리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서 쓸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목도리에 묻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목도리의 경우 자기 몸에서 나오는 세균인 만큼 몸에 면역성이 있어서 별 문제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쓰던 목도리를 걸칠 경우 다른 사람의 몸에서 나온 세균에 감염돼 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목도리 역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세탁을 해서 쓰되,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을 경우엔 돌려받은 날 바로 세탁을 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겨울옷, 코트, 장갑
겨울 외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장갑이나 목도리에 비해 피부에 직접 접촉하지 않다보니 겨울철 외투의 경우 세탁을 잘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겨울 외투의 경우 1년에 한번 정도 세탁소에 드라이를 맡기는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바 교수의 말을 빌리면 "겨울 외투는 지금까지 자신이 연구한 가장 지저분한 것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겨울 외투의 경우도 겨울 동안 최소 3번 이상은 세탁을 해줘야한다고 합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어 겨울옷을 옷장에 넣어서 보관할 때 세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한다면 겨울 외투에 묻어 있던 세균과 미생물들이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신발 바닥도 중요합니다. 신발 바닥에 온갖 지저분한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바 교수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보면 "개똥을 밟지 않았더라도 똥을 밟았을 때와 같은 세균이 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집 안에서 신발을 신고 생활하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나라보다 더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또 신발 바닥이 젖어있을 때 세균들이 더 잘 묻을 수 있다고 하니 눈이 많이 온 뒤에 더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저바 교수는 살균이 되는 천으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신발 바닥을 닦아줘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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