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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결혼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데이트폭력을 당하고서도 상대방과 결혼한 여성 5명 중 1명이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데이트폭력 피해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처음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 사는 20세 이상 60세 이하 여성 2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더니 88.5%가 데이트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데이트폭력에는 팔목을 움켜잡거나 때리는 등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데이트 비용 요구, 휴대전화 점검, 옷차림 통제 등도 포함됩니다.

데이트폭력 피해자 중 46.4%는 상대방과 결혼했고, 이 중 17.4%는 가정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동을 통제하는 유형의 데이트폭력을 당한 경우 '누구와 있는지 항상 확인했다'가 62.4%로 가장 많았고 '옷차림 간섭·제한'이 56.8%로 뒤를 이었습니다.

신체적 폭력은 팔목이나 몸을 힘껏 움켜잡는 경우가 35%로 가장 많았습니다.

'심하게 때리거나 목을 조름'이나, '상대의 폭행으로 인해 병원 치료', '칼 등의 흉기로 상해' 등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경우도 10%를 넘었습니다.

여성들은 데이트폭력을 당하고서도 절반 이상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 폭력을 겪고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9.1%에 그쳤습니다.

헤어졌다는 응답이 20.6%, 가족·친구 등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는 응답은 19.7%였습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나 고소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여성들은 데이트폭력의 원인으로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과 '여성혐오 분위기 확산'을 꼽았습니다.

데이트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서울시는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 전화를 계속해서 운영하고, 데이트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의료비와 법률 지원을 하고, 치유 회복도 돕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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