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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인간 노화 숙제 풀어줄까

늙지 않는 '벌거숭이두더지쥐' 인간 노화 숙제 풀어줄까
▲ 벌거숭이두더지쥐

아프리카에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라는 동물이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인간수명 연장 연구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터넷 기업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생명과학 연구개발(R&D) 자회사 캘리코 생명과학을 통해 진행한 노화연구의 결과입니다.

캘리코 소속 연구원들인 제이 그레이엄 루비, 메건 스미스, 로셸 버펜스타인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생명과학·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이라이프'(eLife)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고 회사 홈페이지 공지로 밝혔습니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아프리카에 사는 땅속 동물로 이름처럼 몸에 털이 거의 없고 몸 길이도 8cm에 불과하지만, 최대 수명이 30년이 넘어 몸집이 비슷한 다른 쥐 종류의 5∼10배에 이릅니다.

사람으로 치면 800살쯤 사는 셈인데, 종류와 몸집이 비슷한 포유동물들은 최대 수명도 비슷하다는 경향을 크게 벗어나는 예외적 사례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노화와 수명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곰퍼츠의 사망률 법칙'(Gompertz law of mortality)에 따라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인간의 경우 30세 이후 사망률이 8년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벌거숭이두더지쥐는 특이하게도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게 캘리코 연구진이 3천여 마리의 35년간 사육 기록을 조사한 결과 내린 결론입니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번식 가능한 정도로 성숙한 후 사망률이 하루 1만분의 1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됐다고 밝히고 이는 곰퍼츠 법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버펜스타인 박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다른 포유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노화하지 않고, 사실은 노화의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사진=Thomas Park/University of Illinois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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