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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비상발전기 가동 흔적 없었다"

<앵커>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 화재 사건은 조사가 진행될수록 병원이 사전에 했어야 할 조치들을 잘 해더라면 피해가 더 적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우선 화재 당시에 비상용 발전기가 돌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가 전기가 끊기면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살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시작된 응급실 뒤쪽 외벽에 설치된 비상용 발전기입니다. 정전 등 위급상황에 전기를 공급하는 필수 시설인데, 이번 화재에는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최치훈/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비상용 발전기를) 수동으로 작동한 흔적은 없습니다. 가동되지는 않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 비상용 발전기는 사람이 손으로 직접 작동해야 하는 수동식이었습니다.

불이 번지던 응급실 바로 뒤에 있어서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병원에 놓는 비상 발전기는 별도의 장소를 구획해 설치하고 비상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의료법에는 자가발전시설을 갖추라는 조항만 있을 뿐, 별다른 기준이 없습니다.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용량도 없고 기준도 없고, (건물주의) 안전의식이 아주 낮다고 하면 그냥 형식상으로 (비상용) 자가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그런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이죠.]

1층 엘리베이터 문 안에서 발견된 6명의 희생자. 화재가 나면서 정전된 뒤 전기공급이 차단되면서 정상가동하지 않아 숨졌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또, 인공호흡기로 숨 쉬던 환자 3명도 숨졌는데 조사 결과 목에 그을음이 없는 점으로 미뤄 정전으로 인공호흡기가 멈추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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