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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밀양 세종병원 화재, 탕비실 천장서 발화 추정"

<앵커>

37명이 숨진 밀양 병원 화재 현장에서 오늘(27일) 감식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응급실 안에 있는 탕비실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특히 천장에서 아래쪽으로 연소가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잿더미 속에서 다 타버린 전깃줄을 꺼내 나옵니다. 7시간에 걸쳐 감식 작업이 진행된 화재 현장입니다.

불이 난 응급실 안이 심하게 훼손돼 오늘 현장감식에선 이렇게 내부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경찰이 지목한 발화 추정 장소는 응급실 안 탕비실 천장입니다.

설계 당시 도면에는 나오지 않는 공간이지만 간이 칸막이를 세워 직원 탈의실로도 쓴 곳입니다.

싱크대와 냉장고, 전기 포트 등을 갖춰 간단한 취사도 가능한 이곳 천장 배선에서 불이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고재모/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 : 천장에서 하단으로 연소가 진행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거기에 전기 설비가 전등용 전기배선과 콘센트 전원용 배선이 있습니다.]

해당 천장은 석고보드 속에 스티로폼 단열재가 들어 있어서 불이 났을 당시 유독가스를 많이 내뿜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합선이나 누전 등 어떤 전기적 원인으로 불이 난 건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불이 났을 당시 병원이 정전돼 피해를 키운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김완명/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구조대가) 1층에 진입했을 때 엘리베이터가 닫혀 있었고, 강제로 열어보니 그 속에 여섯 분이 사망해 있었다, 그것이 아마 정전에 의한 정지가 아닌가 이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사망자 37명을 검안한 결과, 질식사한 33명을 제외한 4명은 사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3명 역시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비상발전기 설치 여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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