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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감으면 화재 순간 떠올라"…일부 부상자는 위중

<앵커>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들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고령에 연기를 마신 환자들 일부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눈만 감아도 악몽 같은 순간이 떠오른다며 트라우마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 현장에서 유독 가스를 들이마신 환자들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목에서 가래를 뽑아내고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은 덕에 호흡 장애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심리적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양중간/세종병원 화재피해환자 : 현장이 자꾸 생각나고 눈에 어른거리니까 그게 좀 힘들어요.]

가까스로 구조된 고령의 환자들은 정신적 충격이 더 심합니다.

[세종병원 화재피해 환자 : 밤새도록 잠 한숨 못 잤습니다. 날이 새서 밥을 조금 먹었습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심리치료사 열 명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최성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홀로 살아남았다는 그런 죄책감이 들 수도 있고.]

[화재피해환자 : 헤어지고 구조하고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최성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그런 생각이 들면 눈물도 나고….]

병세가 심한 환자들은 보건소로 후송하기로 했습니다.

큰 병원으로 옮겨진 중상자는 9명,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사고 대책본부는 밝혔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은 세종병원에서도 위중했던 분들로 화재 당시 긴급 대피하면서 건강이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화재 당시 연기를 마신 환자들은 1~2주가량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주용진, 영상편집 : 윤선영)   

※ SBS 나도펀딩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상자와 유가족의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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